일반적으로 호주는 세계적으로 육류, 특히 소고기와 채소가 저렴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은 호주보다 더 싼 나라가 있으니... 식료품 천국은 바로 미국이 아닌가 싶다. 내가 느끼기로는 미국의 식료품 가격의 경우 식자재일 경우엔 엄청 저렴하지만 일단 그것이 공장이나 식당 등등을 거쳐 상품화되면 인건비와 세금 등등으로 상당하게 인상되고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먹고 살아감에 필요한 것들은 저렴한 반면에 기호품에 해당되는 제품은 고가인듯 했다.

 

내 사는 나라. 베트남의 소는 대부분 물소다. 두꺼운 가죽에 얇으면서도 질긴 육질. 뼈에 붙은 살점은 아무리 삶아도 떨어지질 않는다. 닭고기도 마찬가지. 단지 돼지고기만은 맛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베트남 식당임에도 "우리 식당의 고기는 미국산이다."라고 광고할 정도다. 그에 비해 한국은 "우리는 한우만 사용한다."고 선전하니... 한국인들은 참 좋은 소고기를 먹음에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아 닮았네...'의 소에게 감사하여야 할일이다. 오늘은 육류를 쇼핑하기 위하여 전문 매장을 찾아갔다

 

 

신선한 육류 및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H . E . B 매장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가족들

아영인 따라오질 않았다. 자기와는 상관없을 것들을 사는 것에 자신의 발품을 파는게 피곤했던 모양이다. 동생들과 수영이나 하고 밀린 잠을 자야겠단다. 나도 그러하거늘... 집에 있어봤자 핸드폰 갖고 게임이나 하는 것이 전부일진대...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으니 사진이라도 찍자며 따라 나섰을 뿐이다. 오늘은 큰 조카인 빈이 운전을 겸한 안내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건물 사진 찍다가 경비원에게 되게 혼났다.

 

인상쓰는 젊은 아줌마

무엇을 얼마나 사려는가...? 큼직한 커터를 골라 들었다. 집사람은... 뒤 늦게 오면서 사진을 찍다가 경비원에게 제지를 당하고 있는 나를 걱정스러운, 아니 떨떠룸한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다. 즉 신랑 혼을 내는 경비를 째려보는 것이 아니라 늙은 미국인같지도 않은 사람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신랑을 째리는 듯 싶다. 허나 막상 미국에 사는 이모와 아들은 경비원이야 늘 그러려니하고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한 보따리가 1불99센트. 2천원이다.

으하하핫~~ 얼린 생선 한보따리가 채 2불이 안된다.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혹이라도 싶어 명찰을 단 직원에게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왜 못찍어? 찍어. 이것도 찍고 저것도 찍어..."하고 있다. 밖에서는 물건도 아닌 건물 사진도 못찍게 경비원이 손짓을 했건만... 괜시리 미국에 얹쳐 사는 이민족이 놀러왔을성 싶은 또 다른 이민족을 보고 위세 한번 떨었던 모양이다. 몇년동안 그러함을 겪으며 살아왔던 이모와 빈이기에 들은척도 아니했던 것이고... 미국도 완장 위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어 본다.

 

종류별로 나열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등

참치를 부위별로 나눠놓은 것은 익히 아는터... 그런데 연어도 부위별로 나누는가?

 

좌우간 엄청 싸다.

엄청난 크기의 식료품 매장. 그 넓은 곳에 가득 쌓인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저렴하다

 

햄. 치즈. 등등 너무 많고 너무 싸다 보니 무엇을 사야할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도무지... 지금에서야 기억을 추스리면... 5불이 넘어가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점점 쌓여가는 고기들

베트남으로 가져가야 할것임으로 채소류는 외면.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쳐다만 보고.

생선은 탱탱하게 얼린 것으로 몇 뭉치. 그리고 소고기 종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점점 높다랗게 쌓여져 가는 고기들

등심. LA갈비... 부위별로...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 위주로 좌우간

수십키로를 샀다. 누구든 가격을 보곤 아니 사지 못하리라. 나도 마구마구 사고 싶었으니까.

 

트렁크에 가득한 고기 고기들

대부분 나와 가족들이 짊어지고 베트남으로 가야할 것들이다.

 

사온 물건 정리하기

주방에 있는 냉장고엔 이미 다른 것들이 들어차 있고... 본래 차고였던 공간을 온갖 잡동사니를 쌓아놓는 창고로 쓰는 그곳에 있는 대형 냉동고에다 차곡차곡 쌓는다. 이중 일부는 내일 모레 돌아가는 내가... 남은 것들과 또 다른 날 추가 구매할 것이 분명한 그 어떤 그것들은 2달이나 더 있다 돌아올 남은 가족들의 몫이다. 앞으로 몇달 동안은 소고기... 매일같이 먹게 생겼다.

 

그래도 넣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고도 남는 이것들은 어쩐담...? 난감해하는 이모의 표정이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