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한창이다.
해서 문득 생각나는 곳 경북산림환경연구원으로 달려간다.
무궁화숲터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햇볕이 강렬한 한여름의 아침이기에
들어서는 그곳은 박무가 끼어 운치를 더해주는 풍경이다.
너무 이른 시간 탓인지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장 궁금했던 풍경,
그곳 무궁화숲터널이다.
바닥을 나뒹구는 무궁화는 지천이지만
나무에 핀 꽃들은 모두 하늘만 바라보고 있기에
카메라에 담기가 여의치 않다.
그나마 터널내부가 궁금했던지
고개를 들이미는 무궁화들이 몇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와중에 정겨운 풍경 하나를 만난다.
관리원 아니면 산책을 나온 관광객들의 자가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차된 자전거들이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빠뜨리지 않고 담아보는 풍경,
메타쉐콰이아와 마로니에숲 사이의 산책로다.
중년의 연인이 걸어가는 모습이면 더 좋을...
그 밑둥치에 핀 맥문동도 꽃을 피웠다.
그 숲 산책길을 한창이나 바라본다.
혹여 누구라도 그 길로 들어서주진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좋은 산책길
모두가 눈이 시원하고 가슴까지 시원한 피서지이기도 한 곳이다.
숲터널 깊숙이 들어서면
물가에 어리연들이 노랗게 수를 놓은 곳이 있다.
해서 이맘 때에는 꼭 그곳까지 들어서서
놀다 가곤 한다.
비록 홀로의 걸음이지만...
물속에 빠진 숲들의 반영도 즐기고
어리연들의 노란빛들도 즐긴다.
어리연들과 함께 반영을 충분히 즐기고
이동한 곳은 무궁화동산이다.
무궁화숲터널에서 못다한 것
풍성하게 핀 무궁화를 원없이 즐길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뙤약볕과 함께 해야하기에
조금은 힘겹다. ㅎㅎ
그 뙤약볕을 피해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중년부부가 저 외나무다리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위치를 바꾸어가며 반영까지 시도해서
성심성의를 다해 여러컷을 해 드렸지만,
좋은 사진은 별로 못 건진 듯....ㅎ
그렇게 깊어가는 여름의 아침을 보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