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느리게 살기,

조금은 게으르게 살자,

욕심을 내리고 사는 삶 즉 스님처럼 살기

최근에 話頭로 떠오르는 힐링의 삶을 말하는 글귀들이다.

다 같은 뜻을 품은 말이지만 난 좀은 게으르게 살자란 말이 와 닿는다.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글귀라서 더 그렇다.

 

 

우리 동네 모감주나무가로수

 

 

 

난 평생을 바쁘게 아둥바둥 살아 온 것 같다.

남들처럼 공부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그렇타고 가진 기술도 없고...그런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죽어라고 공부하며 자기 개발하며 살 수 밖에~

30여 년 간의 그런 생활이 뭄에 베어서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한다.

오늘일은 밤을 세워서라도 해결해야 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난스럽게 깔끔을 떤다는 소리를 듣는다.

난 그말이 좋은 뜻인지 비웃는 뜻인지를 모른다.

다만 그렇게 성질이 변하고 몸에 벤 결과이다 보니 그렇게 살아 왔다.

 

돌아 보니 9 여년 전 그러니까 2010년 4월 경,

회사 정년퇴직(2009년12월,56세)하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산 저산을 돌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깊게 잠겨 있었는데 그만 병이 오고 말았었다.

앞에도 이야기하였지만 그 때는 참으로 힘이 들었었다.

나를 아끼는 친구의 눈에도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삶을 산다고 생각했는지

 '니와 그리 사노? 뭐가 그리 바빠가 죽을둥 살둥 그렇게 힘들게 사노? 묵고 살만한잖아, 욕심을 내려 놓아라~'등등

나를 위로 한다고 한 충고였지만 나는 쉽게 와 닿지 않았었다. 

그 때 나의 상황은 가장 돈이 많이 들어 갈 때인 57세에 백수가 되었으니

앞으로 제2의 삶으로 뭘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할 때였다.

그러다 보니 병(왼쪽눈신경이상,뇌하수체 종양,갑상선기능항진증)이 왔다.

시내 중심가에 4층 빌딩을 갖고 있는 놈이 뭐가 그리 걱정이 많아 그리 아둥바둥 사노...그런 뜻이다친구의 말은,

하지만 아무리 친구의 말이지만 지가 우예 남의 살림을 다 아노? 싶다. 

그저 겉만 보고 니는 까닥없이 잘 살잖은가? 그런 니가 걱정에 쌓여 사는걸 보니 우리는 다 죽어야 하네~~~한다.

친구들이 보는 시선과 달리 나는 걱정이 많았었다.

 

 

흥환리 진골의 유월풍경



정년퇴직 후 가게(경희회식당)일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아픈 몸을 추스리고 잡념을 잊기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가게일에 메달린 것 같다.

새벽에 일어 나면 목욕가고 가게 문을 열고 점심장사 후 오후 쉼의 시간에 개인블로그를 하거나

저녁장사를 위해서 죽도시장을 가고 저녁장사후 밤 12시가 다 되어 4층에 올라 와서 씻고 잔다.

그리고 친구모임과 형제모임보다도 더 끈끈한 거랑계 모임을 주기적으로 하고

한달에 한번씩 가는 구룡포산악회 정기산행에 참가하여 회원들과 소통하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개인적인 산행이나 여행을 했었다.

그런 생활을 건 7~8년간 의도적으로 했었다.

둘째의 취직문제가 최고의 해결거리였기 때문에 그것에 모든걸 올인하고 있었다.

배수진을 치고 시작한 2018년 12월,둘째가 드디어  하반기 취업에 성공하였다.

그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우리 가족을 들 뜨게 말들었고

일순간에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해 주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든가?

좋은 일에는 흔히 시샘하는 듯이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따름다는 뜻이다.

최종합격과 맞물러 높은 대문 옥상에서 떨어져 왼발 뒤꿈치를 크게 다쳤으니 호사다마라고 좋게 생각했었다.

작년 12월 초에 족부골절로 성모병원에 입원하였었는데 수술부위에 상처가 빨리 낫지를 않아 엄청 고생을 하고

두달 보름만에 퇴원하였었는데 그 때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었었다.

좀은 게으게 살자

느리게살자,스님처럼살자.....

인생 육십후반기를 넘어가는데 쉬엄쉬엄 천천히 살지~

만약 4~50대인것처럼 살려고 바쁘게 사나?

뭐 때문에 안해도 되는 일을 그 놈의 성질때문에 해서 다치노?

꼭 해야하모 밝은 날 다음 날에 천천히 해도 될 일을 어둑스리 어두운 밤에 거기에 올라가서 헛디뎌 다치노?

인생을 한번 돌아 보고 이제 욕심을 내려 놓고 서서히 정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칠십을 바라 보는 나이에 인지 아둥바둥 살려고 하모 누가 알아 주기나 하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와이프나 나나 이제 힘들나이가 아닌가?

장사도 정년퇴직이 있다고 내가 늘 하는 이야기이다.

하기사 예외는 있제?육십년 칠십년 노하우를 쌓아온 국밥집의 육수비법은 예외이지~

그국밥집 사장은 년륜이 오래될 수록 알아 주니 정년이 없을 수가 있다.

하지만 횟집은 아니다.횟집은 4~50대가 최적의 장사시기이다.

그래서 내려 놓아야 한다는 말씀,그래서 이미 와이프와 이야기가 다 되어 조만간 놓을 예정이다.

다치고 나서야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니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내몸이 힘들고 예전같지 않으니 와이프는 더 하겠지?

건강을 생각해서 모든걸 내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생각들을 하는 요즈음이다.

모든일에 경고가 있기마련이다.

내가 우연찮게 다친 것도 일종의 건강에 대한 경고로 받아 들인다.

그만하기 망정이지 머리라도 다쳤으면 우야노?하는 말들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는다.

이쯤에서 모든 짐을 내려 놓을까 한다.

친구들 말처럼 욕심을 내려 놓을까 한다.

집문제부터 장사까지 하나 하나 정리를 할까 싶다.

이제 문제는 둘째의 결혼문제인데 그것은 둘째에게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다.

른 다섯의 성인인데 자기일을 이제 알아서 하겠제? 싶다.

이제껏 바쁘게 앞만보고 달려 왔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 놓고 인생을 즐기면서 쉬엄쉬엄 천천히 느리게 살까 부다.

좀은 게으르게 살자!!!


2019,6,23,잠안오는 새벽에~

영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