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오후!
느긋해야 할 휴일 오후였지만, 마음이 바빴다.
휴일임에도 해야할 일이 있었고, 그 일이 끝나고 바로 달려가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경기장 안에 있는 올림픽홀! 그곳에서 영화 시사회가 있었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시사회에 응모하면 거의 80%는 당첨되는 남친. 그는 가히 "응모계"의 마이더스의 손을 가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징크스가 있으니, 어떤 시사회든 딱 시간맞춰 늘 슬라이딩 입장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예외없이, 시간에 임박하긴 했지만 다소 여유있는(?) 슬라이딩을 했다.
올림픽 홀이라는 규모 때문에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주최측의 발표에 의하면 3500명이 초대된거라고 한다.
(이 정도면 응모계의 마이더스 손이라는 말이 무색한가?? ^^)
영화 시사회를 보겠다고 모인 그 수천명의 사람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 또한 휴일오후, "쉼"보다는 "자극"을 찾고 있구나...하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큰 규모로 하는 시사회도 처음이었지만, '무비 콘서트'라는 이벤트 제목처럼, 진짜 콘서트도 했다.
SG워너비, 씨야, 이승철 이 차례로 나와 멋진 노래를 선보였다.
역시 라이브로 듣는 음악은 내 몸 깊숙이까지 전달되는 힘이 있었다.
빵빵한 음향이 주는 울림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콘서트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남자주인공 "K(권상우)" 와 여자 주인공 "Cream(이보영)"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참 잘 만든 영화였다.
잘 만들었다는 기준은 단 하나, 나를 펑펑 울게 만들었다는 것.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아픔과 함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고마웠다. 날 울게 해줘서.
어느날 문득, 나이가 들면서 내 감정이 점점 무디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참 서글펐다.
드라마를 봐도 다 유치하고, 소설을 읽어도 결말이 다 보이고, 영화를 봐도 웬만한 자극으로는 재미를 못 느끼는....
조금씩 아는게 많아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내가 받는 감정의 자극은 무디어질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영화를 보며 울고 있는 내가 참 반가웠다.
잠들어 있었던 내 감성을 깨운 듯한 느낌....
사소한 것에도 기쁨을 느낄 줄 알고, 작은 자극에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반응할 수 있는 그런 민감함이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밤엔 영화가 준 슬픔의 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다.
또다시 울컥 눈물이 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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