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작가 연습
어느 신인 투수가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었다. 야구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그 투수를 칭찬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누구는 처음부터 에이스였나?"
그렇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갖고 좌절하지 않으며 부단한 연습을 한다면 언젠가는 그 분야의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노력으로 잘하고 싶어하는 성급함과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보를 가졌다.
요즘은 매스미디어 시대가 아닌 미니미디어 시대라고 한다. sns나 까페,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고, 혹은 서로 얼굴 모르는 지인이 되어가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대! 이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글'이 주된 도구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관심사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이러한 때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이 있으니 <365일 작가연습>이라는 책이다. 앞에 365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책을 펼치는 순간 바로 알게 된다. 세상에...1년치의 글감을 1월 1일 부터 12월 31일까지 모두 준비해놓은 것이다. 글의 소재도 거창한 것이 아닌, 아침에 떠오른 아이디어, 밤바람, 외로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 무더운 오후에 해야할 일, 서랍 속에서 발견한 것 등 소소한 생활 속 아이템이다. 글쓰기에 대한 정보를 주는 숱한 책들을 봤지만, 이처럼 날마다 쓸 글감까지 친절히 마련해놓고 글을 쓰라고 독려하는 친절한 책은 처음 봤다. 한마디로 날마다 글을 쓰라는 것이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다. 하루 15분씩 작가처럼 생각하고 작가처럼 쓰는 일을 훈련하지 않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노래하지 말라는 일침이기도 하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쓰기 모임인 '브라운 백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명강사이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으면서도 강연을 듣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낀다. 글쓰기를 위한 12가지 지침을 읽고 있노라면, 이미 그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작가가 되기 위한 5부 능선을 넘은 듯 하다.
난 '김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한번도 '글쓰기'를 내 삶의 최우선 순위로 놓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진정한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날마다 글을 쓰라고 하는데, 쉬는 날은 쉬는 날대로, 바쁜 날은 바쁜 날대로 글쓰기는 뒤로 미뤄두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글쓰기라는 사실을...하루 이틀 운동으로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듯, 날마다 글을 써야 내 글에도 근육이 붙는다는 사실을...
작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매끼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파서 살 수 없듯, 글쓰기 또한 날마다 글을 향한 허기를 느껴야 한다. 예전에 어느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작가라면 자판기커피 한잔을 놓고도 A4지 한장 분량의 글을 거뜬히 쓸 수 있어야 한다."
인기있는 드라마를 쓰고, 베스트 셀로 소설을 쓰고, 감동적인 시를 써야만 작가가 아니다. 글이 공기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작가가 아닐까? 그렇게 글이 생활이 될때, 진정한 에이스 작가가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