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재밌어!
대학로 연극 <쉬어 매드니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독창적 형식의 연극이라는 것에 끌려 보게 됐는데...

 

 

<쉬어 매드니스>는

1980년 초연 이후, 미국 역사상 최장기 공연 연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절찬 공연중~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관객들이 목격자가 되어 증언을 하고

함께 살인범을 찾아가는 형식의 연극인데,

그 과정이 여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 아니다.

 

 

<쉬어 매드니스>의 네가지 VIEW POINT!

1.추리 - 관객이 직접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추리하고 증언한다 

2.소통 - 무대와 객석,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묘미가 있다 

3.웃음 - 관객 참여로 인해 벌어지는 배우들의 실시간 애드립은 유쾌한 웃음을 준다.

4.반전 - 365일 매회 다른 결말로 기존에 있던 작품과의 비교를 거부한다 

 

 

독특한 것 중의 하나는 연극 티켓!

뒷면에 연극 소품과 주요 대사가 적혀 있어,

일반적인 연극 티켓과는 차별화 했다.

쉬어매드니스 티켓은 그 특별함에 오랫동안 소장가치가 있을 듯...

 

 

그런데 주위 사람들의 티켓을 보니 티켓이 전부 다르다.

그래서 어떤 소품, 어떤 대사가 이 연극의 핵심일지 몰라 일단 옆사람들 티켓도 잠시 빌려서 보며,

보이는 대로 숙지해두기로~

 

 

 

살인사건이 벌어진 건물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조리 용의자가 되고,

그 순간부터 관객들은 목격자가 되어 극 진행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 여간 신선한 게 아니다.

용의자들의 수상한 행동과 거짓 증언을 모조리 다 잡아내는 관객들....

같은 관객으로서 나조차도 다른 관객들에게 감탄한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공연 때마다 살인범이 바뀐다는 것은 이 연극 <쉬어 매드니스>의 최고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모두가 용의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범인이라고 해도 납득이 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딱 그 사람이 범인일 수 밖에 없다는 개연성이 부족함은 살짝 아쉽다.

 

 

먼저 관람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쉬어 매드니스>를 관람하실 분들께 드리는 팁!

첫째, 이 연극은 독특하게도 약속된 시각보다 10분 일찍 시작한다.

사람들이 계속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이 나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서 당혹스럽기도 한데,

배우들이 워밍업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이 부분을 놓친다 하더라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지만

입장하고 있는데 무대에서 뭔가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면 앞부분을 놓친 것 같다는 찝찝함이 남을 듯.

고로, 가능하면 10분 전에 입장하시도록~

 

 

둘째, 연극 관람할 땐 맨 앞줄이 제일 좋은 줄 알고 맨 앞줄에 앉길 원했는데,

머리 감겨주는 세면대가 바로 앞에 있어 물이 튀고

세면대 너머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파악하는데 있어 이 커다란 세면대가 시야를 가려 방해가 된다. 

이 연극은 2층 첫줄이 제일 관람하기 좋은 좌석인듯.

 

 

셋째, 배우들의 말과 행동, 소품들을 유심히 지커봐야한다.

나중에 관객들에게 목격자 증언시간을 줄 때 자신이 얼마나 예리함을 가졌는지 어필할 수 있다. 

인터미션 시간에 경찰이 복도에서 관객들로부터 용의자들의 수상한 점에 대해 제보를 받는데,

나의 은밀한 제보에 매우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극중 경찰이 엄지척~ 해줬다!

물론 내가 지목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이 되면서 나의 추리는 완전히 빗나갔지만~^^

마치 내가 수사관이 된 듯 동참할 수 있어 극의 재미가 두배가 되었다는...

 

 

이날의 범인은 미용사, 장미숙!!

이렇게 범인을 대놓고 공개한다고 해도 난 절대 스포일러가 아니다.

왜냐하면, 공연할 때마다 범인이 바뀐다고 하니,

당장 내일 공연의 범인은 누구로 낙점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이 연극을 한 번 더 보라고 해도 난 서슴없이 오케이할 것 같다.

같은 스토리 안에서 어떤 미세한 차이로 범인의 운명이 달라지는지...

여전히 호기심을 안고 이 영화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