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반도가 남쪽으로 좀 기운 것 같다.

남도에서 들려오는 개화 소식.

매화와 산수유가 지난주까지 사람들을 유혹하더니

이번주말엔 하동 화개장터 쌍계사 벚꽃축제가 시작된다.

구례 하동 일대는 주말내내 수많은 차량들로 몸살 좀 할 듯.


이럴 때는 차라리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고요한 곳이 오히려 그립다.

전남 곡성에 가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의 이름은 화이트 빌리지!



섬진강 줄기인 대황강 너머로 보이는 흰색의 아담한 건물들.

맞은편에서 보면 작고 아담한 마을인가 생각이 드는데,

이 화이트 빌리지는 전남 곡성에 있는 펜션 이름이다.



처음 이 곳에 들어서면 이국적 느낌 물씬 나는 분위기에

우와~ 하는 탄성부터 나오는데,



방들이 별채로 되어 있어,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반경 100m 이내에는 이 곡성 펜션 밖에 없어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편안한 느낌은

내가 다녀본 곳 중 최고이다.



방 안의 창은 넓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고요히 흐르는 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라스 문을 열자 맑고 시원한 공기가 침입한다.

문앞에 서서 잠시 심호흡.

스치는 바람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강변으로 향해 있는 테라스에 나와 서 있자니,

갑자기 이 평화로운 마을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함께 간 언니들에게 주변 산책을 제안해 봤는데,

다들 흔쾌히 오케이~



마당으로 나가니 영리해보이는 백구 2마리가 반기는데,

짝꿍인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녀사이란다. ㅎㅎㅎ



이 검둥이는 백구가 최근에 낳은 7마리 중의 하나인데

아빠로는 이 동네에 사는 어느 까무잡잡한 개가 용의선상에 있다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프라노 음의 소리를 쫓아서 가보니

그곳엔 이쁜 병아리들이 있다.



이곳 전남 곡성펜션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알을 부화시켰더니

요렇게 예쁜 병아리가 되었다고.

친절한 사모님께서는 이 병아리들이 닭이 될 무렵 백숙 먹으러 오라고 하신다.



그 병어리들의 엄마가 너네들이렸다?



숙소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서 만난 꼬꼬들.

이곳 전남 곡성펜션은 시설은 현대식인데,

닭 병아리 개 강아지 등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겨운 시골 친적집 같은 분위기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가지 분위기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곳.



닭장 앞으로는 넓은 족구장 있는 펜션이다.



단체로 펜션에 여행오거나,

운동 좋아하는 남자들이 오면 이 족구장도 꽤 사랑받는 공간이 될 듯.



족구장 옆 샛길로 강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봤더니,

이렇게나 멋지고 운치 있는 길이 펼쳐져 있다.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는

신상 자전거 길이라는데...


해질 무렵, 아니면 해 뜰 무렵에라도

이렇게 한바퀴 걸으면 좋을 듯.


친절한 사장님께서는

곡성에 왔으니 침실습지를 꼭 들렀다 가라고

곡성 여행할만한 곳을 추천해주신다.


침실습지는 이른 새벽에 가면 좋다고 하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사장님 추천 침실습지는 다음에 가보는 걸로~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에 한참 눈이 갔다.

북한에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이름 압록이

이곳 곡성에도 있다니!

그리고 또 하나의 마을 이름, "고치리"

못 고치는 게 있으면 뭐든 이곳으로?

고장난 물건이나, 잘못된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필히 방문해야 할 마을이다. ㅎㅎㅎ



화이트빌리지 입구를 지키는 견공.

낯선 사람을 보면 그렇게 짖어대는 녀석이,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한테는 짖지 않는 똘똘한 녀석이란다.

내 얼굴에 "손님" 이라고 적혀 있는지

녀석은 나를 빤히 쳐다볼 뿐 정말 짖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주인 내외분이다.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머무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펜션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바베큐!

장을 주렁주렁 봐가느니,

이곳 전남 곡성펜션 쪽에다가 부탁을 하자 싶어

주인께 제철 바베큐 거리로 저녁을 준비해달라고 예약을 해놨더니

너무나 근사한 만찬을 준비해주셨다.



숯불에 고기 맛있게 굽는 법을 여쭤보니,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기까지 하셨는데,

사장님의 재미난 입담에 깔깔깔 웃음을 에피타이저로 맛있게 먹고



메인 요리가 얼른 익길 다들 목을 빼고 기다렸는데,

크고 싱싱한 꼬막을 보니 전라남도에 여행 왔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난다.



신선한 고기와 싱싱한 해산물.

역시 펜션 쪽에 바베큐 준비를 부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숯불 바베큐에 꽁치가 올라가는 건 처음 봤다.

일상을 벗어나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고기도 고기지만 살짝 익혀 먹는 꼬막맛이 별미였는데,

입안 가득 차는 조개살이 어찌나 달큰하고 맛나던지...



그렇게 전남 곡성펜션에서의 하룻밤은

아주 맛있게 익어갔다.



이국적 분위기에 전망 좋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주인 내외분이 친절한,

하룻밤 누리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전남 곡성펜션.


꽃피는 봄에 떠난 남도 여행에

특별하고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 곳으로

나의 추억 저장고에 저장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