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순천만 습지나 순천낙안읍성, 송광사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순천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추억이 있으니.

순천한옥펜션에서의 하룻밤~



순천 선암사 앞에 있는 한옥펜션들,

그 중에서도 선암사한옥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꼭 시골집에 놀러온 곳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선암사 한옥펜션의 가장 큰 장점은

선암사가 지척에 있다는 것.


선암사는 최근 핫이슈가 되기도 한 곳이다.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는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선정된 곳으

전남 순천 선암사를 포함해 모두 7곳이다.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해남 대흥사가

새롭게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들이다.


우리나라에게는 13번째 세계유산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전에 갖고 있었던 12개의 세계유산이 가물가물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기로.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석굴암, 불국사 (1995년)

해인사 장경판전 (1995년)

종묘 (1995년)

창덕궁 (1997년)

수원화성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00년)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7년)

조선왕릉 (2009년)

한국의 역사 마을 : 하회와 양동 (2010년)

남한산성 (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15년)


이렇게 12건에 이어

이번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선정되었으니

총 13건이 되는 것이다.


창덕궁은 세계유산인데, 경복궁은 세계유산이 아님이 살짝 갸우뚱~ㅎ



선암사가 한국의 새로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전에 방문했던 터라

선암사의 세계유산 등재 소식이 더욱 반갑게 와닿았었는데...


전국의 어느 사찰이나 문화재 구역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선암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계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선암사,

산을 넘어가면 맞은편에 우리나라 3보 사찰의 하나인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로 넘어가는 6.5km 탐방로가 있는데,

탐방로 따라 유유히 송광사까지 넘어가 보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선암사를 만나러 왔으니,

선암사에 집중하는 걸로...



초록이 그득한 조계산 선암사 가는 길...

그 길엔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도 있다.



입구에서 부터 20분 정도 걸어갔을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선암사에 다다른 것 같은데,

아직 일주문을 안 지난 것 같다.

순천 선암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승선교에까지 다다랐는데...



본당에 오르는 계단

전국의 숱한 사찰을 다녀봤지만

일주문이 본당과 이렇게 가깝게 위치해 있는 사찰은 처음이다.

그러고보니 선암사엔 사천왕문도 없다.

사천왕은 법을 지키는 신인데,

조계산 정상 장군봉이 지켜주기 때문이 굳이 사천왕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면서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해

문화예술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찰이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각들!

대웅전을 가운데에 두고 빙 둘러 있는 모습이

마치 영국의 원탁회의처럼 권위를 내려놓은 듯 느껴진다.



외부인은 발길을 돌려주세요~

"외부인 출입금지!"

보다 얼마나 정겨운 표현인가!



이른 아침에 가서인지 꽃들에 이슬이 총총~

이른 아침 찾은 사찰은 그 자체로 마음의 평화를 주는데,

맑은 공기와 영롱한 이슬이 영혼까지 맑게 해주는 것 같다.



불두화 아래에서는 꽃잔치 제대로~



선암사를 둘러보다보면 독특한 곳을 만나게 된다.

깐뒤.

처음에 뭐지 했었는데,

알고보니 뒷간.

일명 해우소!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뒷간과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살짝 당황~


선암사 뒷간은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라는 시에도 나오는데...


선암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그렇게 그곳을 이루고 있는 하나 하나의 모든 것들이

진한 의미로 다가왔던 선암사.

선암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그런 선암사 앞에 위치한 한옥 펜션이니

머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특히 선암사의 저녁 종소리가 들려오는 순간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종소리의 파장이 나의 내부에 파고 들어 심장까지 흔드는 듣한 느낌은

말로 표현해낼 재간이 없다.


방 3개에, 화장실이 4개, 큰 거실에 툇마루까지 있으니

단체 모임하기에 좋을 듯 하다.

한옥 펜션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쓰는 것이니,

조금은 특별한 펜션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옥펜션이지만, 에어컨, TV,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정수기까지

모든 시설을 갖춘 곳!



여름을 대비해 간이 풀장도 준비하고 있었다.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따로 갖춰져 있어서

풀벌레 소리 들으며 여름밤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올해 여름휴가는 새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인 선암사를 둘러보고

그 앞에 있는 한옥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며

시골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빠르게 예약할 수 있는 번호 공유~

010-7637-5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