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로의 여행은 항상 즐겁다.

그 동안 구례, 하동, 여수, 순천 등을 많이 다녔지만,

요즘은 부쩍 곡성에 자주 가게 된다.

한적하고 물 맑고, 공기 좋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함이 좋다.



곡성 커플 펜션으로 알려진 곳에 짐을 풀고

곡성 여행 스타트~!!



곡성 여행의 시작은 곡성역에서부터~



더이상 기차가 다니니 않는 구 곡성역 일대는

곡성기차마을로 변모해있다.



곡성기차마을의 백미는 "증기기관차"

전국 그 어디에서도 타 볼 수 없는 증기기관차를 이곳 곡성역에서 타 볼 수 있다.

증기기관차 운행시간표를 보니, 지금 계절엔 하루 5번 운행한다.



곡성증기기관차 이용요금

어른 기준, 왕복 7000원!



지금의 KTX나 새마을호를 타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옛 기차의 정취를

곡성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를 타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기차에서 간식 팔러 다니는 아저씨의 재미난 모습도 유쾌하고,

느리게 달리는 기차에서 바깥 풍경을 완상하는 것도 즐겁다.



증기기관차의 종착역은 가정역!

가정역에 20분 정도 머무르며 사진 찍고 노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침곡역에서 이곳 가정역까지 운행되는 레일바이크도 볼 수 있었다.



곡성 압록유원지 근처에 있는 화이트빌리지.

멀리서 봤을 때부터 이국적 느낌 물씬 나는 분위기 있는 펜션이었다.




펜션 안에 들어와보니

넓은 공간에 단층 건물들이 별채로 있는 구조~

그 중 딱 하나 있는 2층 방이 커플방이었다.



방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

방에 들어선 순간 꽤 흡족했는데,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했다.



더 이상 클 필요도 없는 주방과,

꽤 크게 느껴졌던 욕실.



커플방에는 와인 한병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식빵과 계란이 서비스로 놓여 있었는데,

마침 출출했던 터라 아침에 먹을 식빵을  바로 토스터에 투입.



와인과 함께 먹을 간식을 후다닥 만들었다. ㅎㅎ



주어진 재료로 제법 그럴 듯한 안주 완성~



식빵과 함께 먹을 블루베리잼까지 주시다니

사장님의 섬세함에 내심 감동.



양파를 둥글게 썰어 그 안에 계란후라이를 했더니

옆으로 퍼지지도 않고 모양도 예쁜 계란후라이가 탄생했다.

나중에 사장님께 계란의 노른자가 정말 싱싱하더라고 말씀드렸더니,

청계가 낳은 그 귀한 "청란"이라고 하신다.

어쩐지~



기대하지 않았던 와인파티라 더욱 감사히 느껴졌는데,

그나저나 다음 날 아침식사로 제공된 빵과 달걀을 와인이랑 함께 홀라당 다 먹어버려서 어떡하나? ㅎ



와인의 달콤함에 취해 마냥 행복해하고 있던 중 문득 생각난 게 있었으니,

"아~맞다, 바베큐~!!"



이곳 곡성커플펜션은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하면 바베큐도 함께 준비해주신다.

사장님 내외분께서 그 날 그 날 신선한 고기를 직접 구입해오신다고 하는데,



펜션에 오면서 먹을 걸 준비하는 것도 일이다보니,

이렇게 펜션에서 직접 준비해주시는 펜션바베큐가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직접 담그신 장아찌도 함께 내어주시니 황송할 따름~



처음 보는 장아찌라 무엇인지 여쭸더니,

미나리 장아찌라고 하신다.

오호~



싱싱한 채소에도 인정이 듬뿍 담겼다.



이제 제법 선선해진 가을밤의 달달한 공기와 함께

정겨운 시골 정취를 느끼며 먹는 바베큐가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으랴.



장아찌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고기를 질릴 줄 모르고 먹게 된다.



예쁘게 칼집 낸 소세지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먹템.



그렇게 먹고도 결코 사양할 수 없었던 찰옥수수~

그날 밤,

그래, 이맛이야~ 하는 말을 몇번이나 내뱉았는지 모른다.



다음 날 오전에 펜션을 나와 인근에 있는 대황강 출렁다리를 건너 가볍게 인근산책도 즐겨보았는데,

대황강을 가로질러 놓인 출렁다리를 거닐어보는 것만으로도

초자연의 느낌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곡성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반갑게도 대황강 출렁다리 옆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

들어가 차 한잔의 여유를 누려보았는데,



차값도 싼 편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곡성여행하면서 느끼고 있는 행복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카페라떼 한잔~



가볍게 커피콩빵도 곁들여 간식을 먹고 다음 여정이 있는 곳으로 고고~



여행이라 하면 "조급함"과 "분주함"과 연결되곤 한다.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시간들,

혹여 차를 놓치거나 예약된 그 어떤 것에 늦지 않을까 조급함을 느꼈던 시간들...

그러고보니 이곳 곡성에 여행와서는 조급해하지도 분주히 움직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느리게~ 유유히~

그렇게 충전을 할 수 있었던 시간들.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둘러봐야 담아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느리게 보고 충분히 누릴 때 오히려 여행이 풍성해짐은

알듯 모를듯한 여행의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