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보러 향일암도 가고,
동백꽃 만개했을 때 여수 오동도도 가보고,
여수엑스포도 직접 참여해보고,
여수에서 배타고 사도와 하화도도 가봤지만
그 유명하다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여태껏 못 타본게 한으로 남아
또 다시 여수를 찾았다.
여수는 이곳저곳 둘러볼 곳도 많지만
무엇보다 푸짐한 전라도식 한상차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여수가 갖고 있는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오동도 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야정류장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바라다보이는 여수 앞바다와 오동도의 풍경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마침내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 케이블카이자,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 네번째 해상케이블카라고 한다.
8인승의 일반 캐빈과 5인승의 크리스탈캐빈은 가격이 7000원차이가 난다.
크리스탈캐빈은 바닥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 위를 지날 때
더욱 큰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는데,
함께 갔던 언니는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타는 내내 울먹울먹~
난 안전이 보장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더 재미있던데...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 쪽에 있는 해야정류장에서 돌산공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일반캐빈은 15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22000원인데,
짧은 시간 타는데 비해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지만
한번 쯤은 타볼만하다. 크리스탈 캐빈으로~
저 아래로 하멜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했던,
우리에겐 <하멜표류기>로 잘 알려져 있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이름을 따서 만든 등대.
여수 해양공원의 방파제 끝에 우뚝 서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을 위해 불을 밝혀준다고 한다.
원색의 지붕이 예쁜 저 마을은
고소 1004 벽화마을!
지금은 하늘을 날며 지붕을 감상하고 있지만
다음에는 두 발로 걸으며 저 마을의 벽화들도 둘러보고 싶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여수에서는 맛있는 음식도 해상케이블카 탄 후에 즐기기~ㅎㅎ
마침 여수 오동도 앞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찾아가봤는데...
케이블카 타느라 점심시간을 살짝 놓쳤더니
한산한 때라 조용하고 좋았다.
주문을 해놓고 한켠에 진열해놓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했는데,
매우 탐나는 술잔 발견!
동양화 중에 내가 제일좋아하는 빛나는 오광! ㅎㅎㅎ
여럿이서 간 터라 한 쪽 테이블은 꼬막정식
우리 테이블은 생선구이정식으로 주문했다.
꼬막정식은 반찬이 더 푸짐했지만
생선구이를 둘러싸고 있는 10첩의 반찬들과 3첩의 후식들도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고등어, 굴비, 갈치가
"너네 생선구이 3인분 시켰지?" 확인하듯 가지런히~ㅎㅎㅎ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게장인데,
밥도둑 간장게장이 초록 수갑을 차고 연행됐다. ㅎㅎ
그 옆에는 양념게장!
생선구이정식을 주문했는데 게장 정식같은 이 느낌은 뭐지?
이런 게 남도밥상의 매력!!
여러가지 밥도둑들을 앞에 놓고보니,
하얀 쌀밥마저도 반갑다.
먼저 갈치부터 먹어볼까?
젓가락 끝에서 갈치의 오동통함이 제대로 느껴진다.
오동통한 살은 통째로 잘 발라져 먹기도 수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도 맛이 예술이다.
큼직막하게 한점 떼어 밥 위에 탁!
입에 넣으니 밥이 어찌나 달게 느껴지던지...
조기 한마리도 제대로 해체작업~
생선구이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생선구이를 자주 먹는데
남도의 생선구이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다.
여수 오동도 맛집의 대표메뉴인 생선구이에 밀려
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이 밥을 절반 이상 먹을 동안 철저히 외면당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너무 짜지 않은 적당한 간과, 싱싱한 게살이 입맛을 제대로 자극한다.
젓가락보다 손가락이 먼저 돌진해 젓가락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손에 묻은 마지막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게 만드는 마성의 양념게장.
여수 대표 갓김치마저도 밥 위에 얹어 싸 먹으니 너무 맛있다.
배가 부름에도 밥이 점점 없어지는게 속상할 지경.
여수 오동도 근처에서 만난 진정한 생선구이 맛집은
바로 옆에 펜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갔던 우리는
이곳에서 자고, 내일 이곳 맛집에서 한 끼 더 먹고 가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곳 펜션에 짐을 풀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단체방이라 꽤 넓었는데,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불부터 마음에 들었다.
일부는 오동도로 산책 나가고,
일부는 TV를 보며 쉬는데,
운전하느라 피곤했던 나는 좀 누울게~ㅎㅎㅎ
그렇게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일행들이 바로 밑에 있는 이디야 카페에 차 한잔 마시러 가잔다.
각자 먹고 싶은 걸 주문했는데,
음료 취향이 어찌나 각양각색인지~ㅎㅎ
이렇게 다른 우리가 함께 여행을 즐기는 순간만큼은 하나의 마음이 되니
여행에 최적화된 멋진 벗들~
내가 주문한 유자 피나콜라다는 하루의 피로를 확 풀어주는 맛이다.
밥도 맛있게 먹고
두 다리 쭉 펴고 쉬었다가
이렇게 차 한잔의 여유까지
한 건물 안에서 모두 즐길 수 있음이 참 편리하고 좋구나~
내일은 어디갈까?
여수 관광지도를 앞에 펼쳐놓고 있었지만
가장 짧은 동선으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적당한 휴식까지 모두 누린 덕에
오늘에 대한 만족감이 내일에 대한 욕심을 없앤 듯
아무 말 없이 다들 그저 행복한 미소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