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를 떠나기전 오전은 매우 분주했습니다. 짐을싸고 스쿠터와 이별하고 게스트하우와도 이별하고 툰과 이리나와도 또 이별하고 참 빠이는 빠이빠이 해야 할게 많은 곳이고 빠이는 이별하기 힘든 곳입니다. 빠이를 출발하기 전 오후내내 툰네에서 폭풍수다를 떨었습니다. 툰네는 빠이 메인 스트릿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턱에 있습니다. 8년동안 툰이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흙과 나무 그리고 유리병등등을 소재로 내부는 동굴처럼 어찌보면 겉모양은 팔각정 닮았습니다. 역시 팔쾌를 본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자연과 잘 어우러져 나에게는 부러운 집이라 질투가 나더군요. 몇몇 그림중엔 아주 특별한 그림이 있었는데 그의 전처사이에 나은 딸과 함께 한 자화상은 어떤 간절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었습니다. 크림트의 키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나 그 얼굴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그리스도를 안고있는 성모의 마음이나 그 얼굴은 그리스도의 평온한듯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부러 사진을 찍어 남기지 않았습니다. 뭔가 하나쯤 마음속에 남겨 둬야 할거 같았습니다. 돌아갈 이유를 만든게 아니고 그냥 생긴거라 믿고 다시 돌아올 기약을하며 또 긴이별을 했습니다. 빠이의 이별은 정말 길다라는 걸 그래서 빠이인가 봅니다. 지금 집에 오니 좋습니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도 있고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있고 그건 그리움과 다르지 않나 봅니다. 하여간 떠나와 아쉽고 돌아와 기쁘고 돌아갈 곳이 있어 설레입니다. 에부리바디 빠이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