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영화로 만난 이후 책으로 접한 작품이었습니다.
글쓰기 강의 숙제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기억 속의 따뜻한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의 느낌이 끝까지 남아있었지만 책을 덮을 때는 “설정이 과했네.”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수학적인 부분을 소설적으로 담아낸 것입니다.


소수, 루트, 우애수 등 여러 수학의 특별한 성질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단순히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수학적으로 설명해보면 수식을 증명해내면서 풀이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위해서 만들어진 그림자가 조금은 보였습니다.


80분의 기억, 미혼모, 가사도우미, 극적인 것을 위한 1달의 헤어짐.
여러 장치들이 암기식 문제풀이가 수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처럼
‘기법’이라는 방식을 너무 쉽게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뷰 제목처럼 증명과 풀이 사이. 그 정도의 느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알게 된 결과를 과정으로 만들어 갑니다.


풀이는 우리가 아는 과정을 결과로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과정을 생략하길 원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익숙합니다.
가끔은 결과를 통해서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그 순간.
그 순간의 방정식을 이 작품에서 수식화하지 않았나 생각드네요.

ps : 허수로 시작한 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도
너무 해석하려고 하니 책을 더 잘 못 읽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