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祥寺에 묵은 매화/ 임고도


一樹古梅花數畝 城中客子乍來看

不知花氣淸相逼 但覺深山春尙寒

일수고매화수무 성중객사작래간

부지화기청상핍 단각심산춘상한

 

묵은 매화나무 가지에 꽃 흐드러져
도성 안 사람들 몰려와 구경하네
꽃에서 맑은 기운 피어나는 줄 모르고
산이 깊어 봄인데도 아직 춥다 말하네

 

 

임고도 [林古度] 명말청초 때 복건(福建) 복청(福淸) 사람. 강녕(江寧)에 우거했다. 자는 무지(茂之)고, 호는 나자(那子)다. 옛 집에 정자와 지관(池館)이 있었는데, 명나라가 망하자 모두 수레 창고와 마구간으로 개조하고 누항(陋巷)에 사니 몹시 가난했다. 어릴 때 1만 역전(曆錢)을 가지고 있었는데, 평생 차고 다녔다. 시를 잘 지었다. 일찍이 정사초(鄭思肖)의 『심사(心史)』를 판각했다. 시고(詩稿)는 모두 왕사진(王士?)에게 맡겼다. 왕사진이 이를 정리해 『임무지시선(林茂之詩選)』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