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회] 마산 시민 학생 봉기하다
독재자 이승만 평전/[14장] 파멸의 무덤 판 3ㆍ15부정선거와 국민저항 2012/05/22 10:23 김삼웅
경찰은 마산시위에 참여한 시민ㆍ학생 부상자를 마산시청 지하실에 감금하고 고문하여 희생자가 생겼다. 마산사건 희생자가 16명으로 확인되었다. 이승만은 이날 다시 담화를 발표, 마산시위를 난동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의법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이제 같은 당에서 정ㆍ부통령이 당선되었으니 나라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주석 11)
(3월 18일)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썩은 나무에 핀 곰팡이에 지나지 않는다. 마산사건의 경찰행동은 정복을 노리는 침략자의 수법과 같다”고 논평했다.
한국에서 전대미문의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을 때, 그리고 대부분 국내 언론이 이를 외면할 때 외신들은 엉터리 선거의 실상을 속속 보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3월 9일)는 <민주당은 이씨 (이승만-필자)에게 표도둑>이란 기사에서 “며칠 전 한국말을 하는 미국인이 수 십명의 사람들이 셋 또는 아홉 명씩 짝을 지어 길가에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을 보고 ‘뭐 하고 있소?’ 하고 물었더니 ‘선거훈련을 하고 있는 거요’ 라고 답하는 것이었다.”고 3인조 9인조의 ‘예행연습’ 실태를 보도했다.
(3월 12일)은 <살인ㆍ폭력으로 불안>이란 기사에서 “유례없는 폭력행위로 야기된 불안한 분위기가 3월 15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을 덮고 있다. 지난 48시간 동안에 민주당원으로 판명된 2명의 한국인이 살해된 사건과 철권적인 선거전략은 자유ㆍ민주 양 지도자들에게 서로 다른 이유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타임스>(3월 15일)는 <고교생도 반항적>이란 기사에서 대구고등학생들의 시위를 상세히 보도하고 <타임>(3월 21일)은 <경찰 통제 하의 3인조 선거>, 같은 날짜 <뉴스위크>는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연극>, <워싱턴 포스트>(3월 16일)는 <침묵에 잠겼던 한국의 젊은 세대 잠을 깨다>, <르몽드>(3월 18일)는 사설 <심각한 투쟁양상>,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3월 16일)는 사설 <이씨의 승리, 중대문제를 야기>, 같은 날짜 <뉴욕타임스>는 사설 <마산사건의 발생>, 은 <양당제도 파탄위기>, <워싱턴 포스트>(3월 17일)는 사설 <더러운 승리>, <런던 타임스>(3월 17일)는 사설 <차라리 가장(假裝)선거를…>, <이코노미스트>(3월21일)는 <이박사의 희미한 승리>, <뉴욕 타임즈>(3월 22일)는 사설에서 <이박사의 후계자>문제를 각각 제기하였다.
3월 23일 마산사건 국회조사단(여6, 야5)이 현지에 도착하여 조사활동을 벌이고, 자유당 의원들은 배후에 공산당의 사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진섭 대검차장검사는 아직 마산사건에 공산당이 연관되었다는 확증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4월 11일 행방불명되었던 마산상고생 김주열의 사체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바다에 올랐다. 이를 지켜 본 시민들이 궐기하여 경찰의 만행과 부정선거를 규탄함으로써 4월혁명의 불길을 댕겼다. 김주열에게 정면에서 최루탄을 쏴 죽인 마산경찰서 경비주임 박종표는 일제 악질 경찰출신이다.
제2마산사건은 경찰의 발포로 2명 사망, 14명 부상 등의 희생을 치루면서 며칠째 계속되었다.
정부는 4월 13일 마산의 ‘적색분자’를 조사를 한다며 군ㆍ검ㆍ경의 대공 3부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마산에서 일대 검거 선풍을 벌였다. 이승만은 4월 15일 다시 마산사건은 공산당의 조종이 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검찰은 2차 마산사건과 관련하여 시민ㆍ학생 30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승만은 3ㆍ15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 시민ㆍ학생들을 끝까지 ‘공산당 조종’이란 용공사건으로 몰아 위기의 국면을 벗어나고자 하였다. 이승만의 추종자들이 3ㆍ15 부정선거는 최인규 등 내각에서 저지른 것이고, 이승만은 몰랐다는 주장은, 그의 거듭된 ‘용공담화’ 발표에서 거짓임이 확인된다. 이승만은 3ㆍ15 부정선거와, 이에 항거한 마산 시민ㆍ학생 학살의 주범이다.
주석
11> 앞과 같음.
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 제7대 독립기념관장, 성균관대학 겸임교수, 민주화 명예회복과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신흥무관학교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현)를 맡고 있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을 집필해 왔다. 역사바로잡기와 민주화ㆍ통일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이 분야 저서 30여권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