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멜로디에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익숙한 멜로디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편곡은 익숙함을 새로움으로, 익숙함을 낯설음으로 전달하는 매력을 지닌다. 원곡이 가진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마치 전혀 다른 노래인양 새롭게 해석된다. KBS2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 사랑받는 건 원곡을 재해석한 편곡의 매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우연히 듣게 된 노래 하나가 가슴에 울림으로 남았다. 익숙한 멜로디에 마음이 끌렸지만 내가 아는 그 노래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바로 가수 민채가 부른 ‘Hello Mr. Monkey’다. 이 곡은 지난해 초 민채가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뒤 자신의 정규 1집 앨범 ‘Shine on me’에 수록됐다. 마치 누군가의 쓸쓸한 사연을 듣는 듯 민채의 목소리를 듣다가 익숙함이 느껴졌지만 이 노래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히트했던 독일의 디스코밴드 아라베스크(Arabesque)의 바로 그 노래를 편곡한 노래라는 사실을 깨닫는 덴 시간이 필요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곡 ‘Hello Mr. Monkey’는 전 세계의 디스코 열풍과 함께 유행한 노래다. 아라베스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결성된 3인조 여성그룹이다. 이들은 특이하게도 독일보다는 아시아권,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대 히트를 기록했고, 소련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그룹이다. 아라베스크가 1978년 발표한 ‘Hello Mr Monkey’는 이들의 대표곡이자 최고의 히트곡이다. 아라베스크는 1981년 서울국제가요제에 특별 초청돼 ‘Hello Mr Monkey’ 등 히트곡을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2001년엔 가수 왁스가 ‘머니’라는 노래로 번안해 불렀다.
독일의 디스코밴드 아라베스크(Arabesque)ⓒ기타
가수 민채가 부른 ‘Hello Mr. Monkey’를 들으며 댄스곡으로만 알고 있던 ‘Hello Mr Monkey’의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었다. 강렬한 선율에 감춰져 들리지 않던 이 노래의 메시지에 주목할 수 있었다.
Hello Mr Monkey
Hello, hello Mr. Monkey, you're still so fast and funky
안녕! 미스터 몽키. 안녕! 미스터 몽키. 넌 여전히 빠르고 멋있어
Hello, hello Mr. Monkey, you should have been a clown
안녕 ! 미스터 몽키~ 넌 어릿광대였음이 분명해
Hello, hello Mr. Monkey, you're still so fast and funky
안녕! 미스터 몽키. 안녕! 미스터 몽키. 넌 여전히 빠르고 멋있어
Hello, hello Mr. Monkey, you should have been a clown
안녕 ! 미스터 몽키~ 넌 어릿광대였음이 분명해
Once he was so famous that little old clown
한때 그는 아주 유명했지. 저 자그마한 늙은 어릿광대
Everybody used to know his name
모두가 그의 이름을 알았었지
Now he is a nameless but happy old guy,
지금 그는 이름도 없지만 행복한 늙은이라네
The children laugh if only he goes by
아이들은 그가 지나가기만 해도 웃지
When the sun is shining he goes to the park
태양이 빛날 때 그는 공원으로 가
Climbs the empty band stand on the green
아이들을 위해 텅빈 연주대에 오르지
Doing for the children his famous routin
그게 그의 유명한 일상이야
So they still laugh when slowly he walks home
그가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들은 웃지
지금은 은퇴한 어느 어릿광대의 일상과 삶의 회한이 짙게 묻어났다. 댄스곡으로만 여겼을 땐 느끼지 못한 감성이 새롭게 전해졌다. 아라베스크의 감성을 재해석한 민채의 ‘Hello Mr. Monkey’와 아라베스크의 원곡을 이곳에 소개한다.
1981년 열린 서울국제가요제에서 아라베스트가 부른 ‘Hello Mr. Monkey’
2014년 8월28일 MBC 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해 가수 민채가 부른 ‘Hello Mr. Mon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