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내리는 당신/ 이효녕

 

그리움이 구름으로 떠돌다가

소리 없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

맑은 유리창에 빗물이 흐르고

누군가 기다리던

창밖 꽃송이들이 빗소리에 놀라

고요한 잠에서 깨어납니다


며칠 동안 내 갈피에 넣은 시간

흠뻑 젖어 드는 마음 안에 그리는 당신

어느 풍경이듯 가슴에 빗물이 고여

그리움이 방울방울 맺힙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찻집으로 가는 길에

당신의 작은 우산이 되고

추억의 손잡이마다

정겹게 매달린 빗방울

그리움조차 아름다울까요

 

쓸쓸한 마음의 정거장

내 그리움이 기적에 젖은 비를 내리면

허공의 매달린 추억도 눈물이 있는지

마지막 열차로 스쳐 지나간 기억 안고

당신의 그리움이 비로 내리는지요

 

오늘도 당신이 비처럼

내 곁으로 젖은 마음 안고 다가오지만

휘어진 밤비에 슬그머니 실어 보낸 사랑

난 당신이 그토록 너무 그리워

우산 없는 빗길을 혼자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