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변


산골집


예쁜들꽃


윤보영 시인의 들꽃 시 모음

 

가을 그리기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 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들꽃

 

작은 미소 한 번에도

좌르르르

행복을 담아주는

당신!

 

내 당신!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들꽃을 보면서

들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내 안의 그대 모습을

마음껏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난

그대 모습이 모여

꽃 천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꽃 천지 속에서

그대가 좋아할

꽃 한 송이 되고 싶은

간절함 때문입니다.

 

들꽃

 

오늘, 들꽃 구경

가신다고 했지요?

 

내 안에

들꽃 가득 핀

동산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동산 입구에

들꽃 좋아하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들꽃으로 적어두고

내가 먼저 달려가 기다리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들꽃 같은 미소로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 그대는 들꽃

 

내가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서로 더 예쁘다고 자랑하는

들꽃 앞에서,

 

!

내 가슴을 봐

진짜 예쁜 들꽃이 있어.

 

들꽃

 

아침 강변에서

들꽃을 만났어요.

 

어찌나 곱든지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처음엔 낯설어

웅크리고 있던 들꽃이

미소 짓고 마음을 여는데

가슴이 찡해지는 거 있죠.

 

다음에 당신과

같이 와야겠다 생각하고

떠나려는데

 

, 글쎄 들꽃이

"꼭 올 거지?"

다짐을 받는 거 있죠.

 

눈빛으로 도장까지 찍었으니

다시 올 수밖에요.

 

들꽃

 

들꽃을 보고 있는데

당신 생각이 납니다

 

보고 싶어

힘은 들어도

좋았습니다.

 

아니 그래도 예쁜 들꽃이

그대 대신

향기까지 내밀잖아요.

 

들꽃

 

들꽃은

예쁘다고 말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충분히 예쁘고

향기는 더 좋고

촉촉한 눈빛이, 바라만 봐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데.

 

그래도 난

예쁘다고 했어

예쁘다고 하는 순간

나도 예쁘지는 기분인 거 있지.

 

들꽃

 

들꽃 앞에서

예쁘다

예쁘다

몇 번을 되풀이 말했어요.

 

돌아와 누웠는데

되 내인 수만큼

행복이 많아진 거 같아요.

 

예쁜 걸 예쁘다 말해주고

덤으로 행복을 얻었으니

큰 행복일 수밖에요.

 

들꽃

 

들꽃 앞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바람결에 살짝

꽃잎 흔드는 모습이

수줍게 웃던 당신을 닮아서.

 

놀란 마음 다잡고

걷고 있는데

자꾸 웃음이 나는 거 있죠.

 

솔직하게 말하면

당신이 들꽃보다야 훨씬 예쁜데

들꽃에 비유한 것도 미안했고.

 

들꽃

 

가을 추위 데우기는

들꽃이 제격이다.

 

찬바람만 불던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봄빛 같은 당신!

 

그때 그 당신처럼

촉촉한 미소로 향기를 건네는

저기 저 들꽃!

 

들꽃

 

들꽃 앞에서는

예쁘다 하지 않는 거래요

 

너무 많이 들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대요.

 

그런데 어쩌죠?

바보같이 하고 말았어요.

 

예쁜 당신에게 예쁘다고 말했듯

너무 예뻐서 그만 하고 말았어요.

 

들꽃

 

누가

나더러

로또 당첨되면

몽땅 줄 테니

들꽃처럼 향기 나는

감성을 팔라고 했어요.

 

열 번 당첨되고

다 모아서 가져와 봐라

내가 파나.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로또 같은 내 안의 그대를

매일 만나고 있는데.

 

들꽃

 

들꽃을 보다가

웃었습니다

 

나비가 날아오르고

벌이 날아오르고

잠자리가 날아오르고,

 

그러다

마지막에

그대 생각이 걸어 나오는 거 있죠.

 

반가워서

그냥

웃었어요.

 

들꽃

 

참 곱다

참 아름답다

참 좋다!

 

바보처럼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당신 앞에서

너무 예뻐 아무 말 못 했던

그때 그 바보처럼!

들꽃

 

들꽃을 보고 있는데

당신 생각이 납니다.

 

보고 싶어

힘은 들어도

좋았습니다.

 

들꽃이

그대 대신

향기를 내밀잖아요.

 

들꽃

 

들에 피었다고

들꽃이라 부른다고요?

그러면

가슴에 피면

가슴 꽃이 되겠네요?

 

그래서 혹시

꽃을 보면 기분이 들뜬다고

들꽃이라고 했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

날 기분 들뜨게 하는 그대도

들꽃이라 부를 수 있잖아요.

 

들꽃

 

네가

들꽃 같다고 했던 말!

그 말 때문일까?

 

들꽃이

정말 예쁘다.

 

들꽃

 

이리 보아도 좋고

저리 보아도 좋고

꼭 너 닮은 꽃!

 

향기까지

똑 닮은 꽃!

 

들꽃

 

산길을 걷다가

들꽃을 데리고 온 이유!

 

예쁘면서도

당당하게 핀 모습이

널 닮아서

부드러운 향기까지 닮아서.

 

내 안에 담아두고

너처럼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어서.

 

들꽃

 

들꽃이 되고 싶다고 했지요

맞아요

그대는 들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들꽃에서 커피 향기가 나요.

 

커피 마시면서

그대 생각 중이거든요.

 

들꽃

 

그대가

땅이라 했었지요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슴 가득 들꽃을 피운!

 

그래서였나 봅니다

그대는

생각만 해도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걸 보면.

 

들꽃

 

꽃이 피었다.

 

그대 닮은 들꽃이

무리 지어 피었다

많이도 피었다.

 

보고 싶게

더 보고 싶게

그리움을 보태며 피었다.

 

들꽃

 

네 가슴에

꽃으로 피워놓고,

 

살랑살랑

콧노래를 부르는 너

가을!

 

아니

늘 봄!

 

들꽃 같은 그대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들꽃 같은

마음이 있다는 걸.

 

들꽃

 

마음이 아름다운 꽃은 보았지만

생각까지 아름다운 꽃은 처음입니다

송이송이 제 가슴에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들꽃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다에

들꽃을 그렸더니

그 꽃 속에 당신이 있군요

 

한 줌 꺾어

내 가슴에 꽂았습니다.

 

늘 가까이 두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