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변
산골집
예쁜들꽃
◆ 윤보영 시인의 들꽃 시 모음 ◆
▶가을 그리기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 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 들꽃
작은 미소 한 번에도
좌르르르
행복을 담아주는
당신!
내 당신!
▶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들꽃을 보면서
들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내 안의 그대 모습을
마음껏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난
그대 모습이 모여
꽃 천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꽃 천지 속에서
그대가 좋아할
꽃 한 송이 되고 싶은
간절함 때문입니다.
▶ 들꽃
오늘, 들꽃 구경
가신다고 했지요?
내 안에
들꽃 가득 핀
동산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동산 입구에
‘들꽃 좋아하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들꽃으로 적어두고
내가 먼저 달려가 기다리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들꽃 같은 미소로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 그대는 들꽃
내가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서로 더 예쁘다고 자랑하는
들꽃 앞에서,
쉿!
내 가슴을 봐
진짜 예쁜 들꽃이 있어.
▶ 들꽃
아침 강변에서
들꽃을 만났어요.
어찌나 곱든지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처음엔 낯설어
웅크리고 있던 들꽃이
미소 짓고 마음을 여는데
가슴이 찡해지는 거 있죠.
다음에 당신과
같이 와야겠다 생각하고
떠나려는데
아, 글쎄 들꽃이
"꼭 올 거지?"
다짐을 받는 거 있죠.
눈빛으로 도장까지 찍었으니
다시 올 수밖에요.
▶ 들꽃
들꽃을 보고 있는데
당신 생각이 납니다
보고 싶어
힘은 들어도
좋았습니다.
아니 그래도 예쁜 들꽃이
그대 대신
향기까지 내밀잖아요.
▶ 들꽃
들꽃은
예쁘다고 말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충분히 예쁘고
향기는 더 좋고
촉촉한 눈빛이, 바라만 봐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데.
그래도 난
예쁘다고 했어
예쁘다고 하는 순간
나도 예쁘지는 기분인 거 있지.
▶ 들꽃
들꽃 앞에서
예쁘다
예쁘다
몇 번을 되풀이 말했어요.
돌아와 누웠는데
되 내인 수만큼
행복이 많아진 거 같아요.
예쁜 걸 예쁘다 말해주고
덤으로 행복을 얻었으니
큰 행복일 수밖에요.
▶ 들꽃
들꽃 앞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바람결에 살짝
꽃잎 흔드는 모습이
수줍게 웃던 당신을 닮아서.
놀란 마음 다잡고
걷고 있는데
자꾸 웃음이 나는 거 있죠.
솔직하게 말하면
당신이 들꽃보다야 훨씬 예쁜데
들꽃에 비유한 것도 미안했고.
▶ 들꽃
가을 추위 데우기는
들꽃이 제격이다.
찬바람만 불던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봄빛 같은 당신!
그때 그 당신처럼
촉촉한 미소로 향기를 건네는
저기 저 들꽃!
▶ 들꽃
들꽃 앞에서는
예쁘다 하지 않는 거래요
너무 많이 들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대요.
그런데 어쩌죠?
바보같이 하고 말았어요.
예쁜 당신에게 예쁘다고 말했듯
너무 예뻐서 그만 하고 말았어요.
▶ 들꽃
누가
나더러
로또 당첨되면
몽땅 줄 테니
들꽃처럼 향기 나는
감성을 팔라고 했어요.
열 번 당첨되고
다 모아서 가져와 봐라
내가 파나.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로또 같은 내 안의 그대를
매일 만나고 있는데.
▶ 들꽃
들꽃을 보다가
웃었습니다
나비가 날아오르고
벌이 날아오르고
잠자리가 날아오르고,
그러다
마지막에
그대 생각이 걸어 나오는 거 있죠.
반가워서
그냥
웃었어요.
▶ 들꽃
참 곱다
참 아름답다
참 좋다!
바보처럼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당신 앞에서
너무 예뻐 아무 말 못 했던
그때 그 바보처럼!
▶ 들꽃
들꽃을 보고 있는데
당신 생각이 납니다.
보고 싶어
힘은 들어도
좋았습니다.
들꽃이
그대 대신
향기를 내밀잖아요.
▶ 들꽃
들에 피었다고
들꽃이라 부른다고요?
그러면
가슴에 피면
가슴 꽃이 되겠네요?
그래서 혹시
꽃을 보면 기분이 들뜬다고
들꽃이라고 했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
날 기분 들뜨게 하는 그대도
들꽃이라 부를 수 있잖아요.
▶ 들꽃
네가
들꽃 같다고 했던 말!
그 말 때문일까?
들꽃이
정말 예쁘다.
▶ 들꽃
이리 보아도 좋고
저리 보아도 좋고
꼭 너 닮은 꽃!
향기까지
똑 닮은 꽃!
▶ 들꽃
산길을 걷다가
들꽃을 데리고 온 이유!
예쁘면서도
당당하게 핀 모습이
널 닮아서
부드러운 향기까지 닮아서.
내 안에 담아두고
너처럼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어서.
▶ 들꽃
들꽃이 되고 싶다고 했지요
맞아요
그대는 들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들꽃에서 커피 향기가 나요.
커피 마시면서
그대 생각 중이거든요.
▶ 들꽃
그대가
땅이라 했었지요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슴 가득 들꽃을 피운!
그래서였나 봅니다
그대는
생각만 해도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걸 보면.
▶ 들꽃
꽃이 피었다.
그대 닮은 들꽃이
무리 지어 피었다
많이도 피었다.
보고 싶게
더 보고 싶게
그리움을 보태며 피었다.
▶ 들꽃
날
네 가슴에
꽃으로 피워놓고,
살랑살랑
콧노래를 부르는 너
가을!
아니
늘 봄!
▶ 들꽃 같은 그대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들꽃 같은
마음이 있다는 걸.
▶ 들꽃
마음이 아름다운 꽃은 보았지만
생각까지 아름다운 꽃은 처음입니다
송이송이 제 가슴에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 들꽃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다에
들꽃을 그렸더니
그 꽃 속에 당신이 있군요
한 줌 꺾어
내 가슴에 꽂았습니다.
늘 가까이 두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