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소리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7mJTdyxLfwA
적성가 - 조상현
아니리
도련님이 광한루 위에 올라서서 사면 경치를 둘러보실 적에,
진양
“적성으 아침날은 늦인 안개 띠여 있고,
춘향가 초입에 이몽룡이 광한루, 오작교 등 남원의 경치를
완상하며 남자의 호쾌한 기상을 읊은 부분으로 진양조장단에 꿋꿋한
우조의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도령: (진양조) 적성으 아침날은 늦인 안개 띠여 있고 녹수으 저문 봄은 화류동풍둘렀는디 요헌기구하최의난 임고대를 일러 있고 자각단루분조요는 광한루가 이름이로구나 광한루도 좋거니와 오작교가 더욱 좋다 오작교가 분명하면 견우 직녀 없을 소냐 견우성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은 뉘가 될그나? 오날 이곳 화림 중으 삼생연분 만난볼까
이도령: (아니리) 좋다 좋다 과연 호남의 제일루가 하겠구나
이도령: (아니리) 이 애 방자야
방 자: (아니리) 예이?
이도령: (아니리) 이런 좋은 승지강산에 술이 없어 쓰겠느냐? 가 술 있으면 한상 가져오너라
도 창: (아니리) 방자 술상을 들여노니 도련님이 못 잡수신 약주를 이삼배 자신 후에 취흥이 도도하야
이도령: (아니리) 이 애 방자야 오늘 술은 상하동락으로 연치를 찾아 먹을 테니 너희 둘중에 누가 연상아냐?
방 자: (아니리) 도련님 말쌈 그러 하옵시니 아뢰리다 아마도 저 후배사령 저 놓이 낫살이나 좀 더 먹은 듯합니다
이도령: (아니리) 그러면 그 애 먼저 부어 주어라
도 창; (중중몰이) 앉았다 일어나 두루두루 거닐며 팔도강산 누대 경개 손꼽아 헤아린다
이도령: (중중몰이) 장성일면용용수 대야동두점점산 평양 감영은 부벽루 연광정일렀고 주렴취각은 벽공에 늘어져 수호문창에 덩실 솟아 앞으로는 영주각 뒤로 보면 무릉도원 흰 배 자 붉은 홍은 송이송이 꽃 피고 붉을 단 푸를 청은 고물고물이 단청이라 유막황앵환우성은 벗 부르는 소리요 황봉 백접쌍쌍비는 향기를 찾는 거동이라 물은 본시 은하수요 산은 본시 옥경이라 옥경이 분명하면 월궁 항아가 없을손가
도 창: (잦은 중중몰이) 백백흥흥난만중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해도 같고 달도 같은 어여쁜 미인이 나온다 저와 같은 계집아이와 함께 그네를 뛸 양으로 녹림 숲을 당도하여 장장채승 그네줄 휘늘어진 벽도가지에 휘휘칭칭 그네 메고 섬섬옥수를 번뜻 들어 양 그네줄을 잘라쥐고 선뜻 올라 발구를 제 한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뜻 높았고 두번을 툭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난만도화 높은 가지 소스리쳐 툭툭차니 춘풍취화낙홍설이요 행화습의난홍무라 그대로 올라가 서왕모를 만나볼 듯 그대로 내려오면 요지황후를 만나볼 듯 입은 옷은 비단이라 찬 노리개는 알 수가 없고 오고 간 그 자취 사람은 사람이나 분명한 선녀라 봉을 타고 올라가 진루으 농옥인가 구름타고 내려와 양대의 무산 선녀 어찌 보면 휠씬 멀고 어찌 보면 곧 가까워 들어갔다 나오는 양은 연축비하낙무연 도련님 심사가 산란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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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趙相賢, 1939- )은 전남 보성군 겸백면 출신의 판소리 명창으로, 본명은 조상석(趙相錫)이다.
그는 13세(1951)에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 살고 있던 정응민(鄭應珉, 1896-1963)을 찾아가 7년 동안 소리 공부를 했다. 단가 〈운담풍경〉 등을 배운 뒤 2년간 〈심청가〉 한 바탕을 익혔으며, 이어서 〈춘향가〉와 〈수궁가〉를 학습했다. 19세에 광주국악원의 정광수(丁珖秀, 1909-2003)로부터 1년간 〈흥보가〉를 배웠으며, 20세부터 4년간 호남국악원에 조교로 있으면서 박봉술(朴鳳述, 1922-1989)을 스승으로 모시고 〈적벽가〉를 공부했다. 32세에 상경해 박록주(朴綠珠, 1909-1979)의 양아들로 들어가 1년간 〈흥보가〉를 익히고 3년간 독공했다. 이후 정권진(鄭權鎭, 1927-1986) 문하로 들어가 〈심청가〉를 전수받았다. 유영애(劉永愛, 1948- ), 이숙영(李淑英), 주소연(朱笑燕) 등이 그의 제자이다.
조상현은 26세부터 32세까지 7년간 전남 목포의 유달국악원(儒達國樂院) 판소리 사범으로 있었다. 당시 목포문화방송국 국악 프로그램에 3년 동안 출연해 호남 일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33세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12년간 수십 편의 창극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TBC 방송의 국악 프로그램에 나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35세에 판소리보존연구회를 발족했으며, 38세에 제2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51세에 광주시립국극단의 초대단장이 되어 10여 년간 재직하면서 창작국악 〈놀보전〉, 〈아리랑〉 등을 제작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2000)은 조상현의 〈창본 춘향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도 조상현의 공연 장면에서 시작하고 맺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조상현 판소리 창극 춘향가』 1-4는 그가 직접 연출하고 구성한 음반이며, 『뿌리깊은나무 판소리-춘향가』는 명반으로 꼽히는 춘향가 음반이다.
조상현은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며, 2008년에 해제되었다. 그가 부르는 〈심청가〉는 박유전(朴裕全, 1835-1906)-정재근(鄭在根)-정응민으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춘향가〉도 그의 장기이다.
조상현의 소리 내력은 다소 독특하다. 박유전에서 비롯되어 정응민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를 익히고, 현대의 대표적인 동편제 명창인 박봉술과 박록주의 소리까지 학습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의 특징을 두루 갖추면서도, 이 둘과는 또 다른 독자적인 소리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걸걸하면서도 우렁차고 거침없는 성음과 풍부한 성량, 넉살 좋은 재담과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명창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상현 [趙相賢] (한국전통연희사전, 2014. 12. 15., 전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