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이종구 작가 그림 감상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麟馬去一返 天孫何處遊 長嘯倚風鄧 山靑江自流
(작과영명사 잠등부벽루 성공월일편 석노운천추 린마거일반 천손하처유 장소의풍등 산청강자류)
어제는 영명사 앞을 지났고
오늘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텅빈 성에는 조각달만 비추고
해묵은 바위에는 오랜세월 구름만 감도는구나
인마는 한번 가고 다시 오지 않는데
왕손들은 어디서 노닐고 있는가
바람에 깎인돌다리 기대고서 긴 한숨을 쉬노라니
먼 산은 푸르고 강물은 덧없이 흐르고 있네
목은선생 시 부벽루 늦가을 마음속 풍경을 그리고 포은선생 시로 맺다.
깎아지른 뫼뿌리에 비탈길 감겨있어
올라서 바라보니 즐겁기 한이 없네
청산은 말없이 부여 역사 숨겨두고
지는 잎새 애처롭게 옛성터 조문한다.
쌀쌀한 가을바람 객의 시름 자아내고
당당한 대의명분은 서생이 말하는구나
서산에 해지고 구름 이는데
고개들어 바라봐도 서울은 가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