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시집<어머니>*****
후기
대부도는 황해도에서 적수공권으로 내려온 우리 가족이 피난 길을 마감한 곳이다. 인천 앞바다에 흩어진 여러 섬 중 하나인 여기서, 우리는 십여년을 살았다. 오막집 지어 얼마쯤 살다 아버지를 잃었으므로, 가솔을 혼자 챙겨야 했던 어머니의 생활은 그만큼 험했고 고단하셨다.
이 시집은 그때의 생활 속에서 다룰 수 있는 것들을 뽑아 나타낸 글이다. 연대 순으로 배열하고 정황을 사실화하느라, 저절로 이야기 형식이 된 셈이다. 시를 쓰며 나는 줄곧, 화자로 모신 어머니의 평생을 새삼스레 떠올렸음은 물론이지만, 착한 큰형, 작은형 생각도 많이 했다. 이 시집이, 그 시절 어머니 마음을 백분의 일이라도 읽은 것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집 만드느라 애써주신 창작과비평사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신경림 선생님 시집<<쓰러진 자의 꿈>>에서 <담장 밖>을 읽은 여운은 큰 도움 되었다. 송기원형이 주신 마음의 선물, 잊지 않으리.
--1997년 6월 상계동에서--
김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