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목화가 제일이라
-박연구
요즘엔 농촌에서도 목화 재배를 소홀히 하고 있다. 화학 섬유가 판을 치는 바람에 목화를 심어 가꿔봤자 다른 작물에 비해 전혀 타산이 맞지 않는 까닭이다.
목화는 순박한 농촌 여인을 연상케 한다. 생김새도 별로 고운 줄 모르겠고 게다가 향기도 없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현대 미인들 축엔 들지 못할 것 같다. 사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그 꽃의 생김새 마저 잊혀지고 있다.
옛날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들은 목화를 꽃 중에서 제일로 쳤던 것이다. 되바라지지 않고 수더분한 외모가 어디로 보나 미덥고 정이 가는 맏며느리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꽃도 꽃이지만 거기에서 맺혀 열리는, 다래 열매의 꽃이 되는 목화야말로 시집가는 딸의 이불솜이 돼 주고, 시부모님께 지어드릴 한복의 재료가 되는 것이기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대했던 것을 알고 있다.
무궁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풀이지만 줄기인즉 나무와 같아서 목화라 한 것일까.
-박연구 지음<<속담 에세이>>-범우사(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