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에게 역정나서 개 옆구리를 찬다
-박연구
옛말에도 불천노라고 해서, 화나는 일이 있다 해도 그것을 남에게까지 옮기지는 말라고 했다. 그런데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집에서 부부 싸움을 하고서는 괜히 그 화풀이를 회사의 부하 직원들한테 한다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다. 그러고도 인격적인 대우를 바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편이 여자 손님을 데리고 와서 점심 준비를 하라고 했을 때, 심통이 난 아내는 부엌에 들어온 강아지를 발로 찼다. 이유를 알 리가 없는 시어머니는 왜 강아지를 때리느냐고 나무라는 것이었지만, 며느리의 생각에는 그 시어머니까지도 미워졌을 것이다. 하물며 시어머니한테 심한 꾸중이라도 들었을 때는, 어디에라도 화풀이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지 않겠는가......
-박연구 지음<<속담 에세이>>-범우사(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