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경림
나는 고통이라는 과자로 만든 집에 살았다. 거기서 나는 '고통의 유리'너머로 수양버들이 머리를 풀고 종일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쨍쨍한 대낮의 길돌 위로 녹아내릴 듯 흘러가던 사람들. 두세 마리의 개들이 시시덕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떤 새는 날개를 빳빳이 펴고 태양 속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태양은 반원을 그리며 빠르게 지나갔다. 어디선가 끊임없이 고통이라는 과자 굽는 냄새가 났다. 향기롭기도 또 역하기도 한 냄새가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2001, 이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