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가뭄
-랑승만
어깨쭉지 누르는 이따위 가뭄
떼낼 재간 따로 없고, 가랑잎 무게뿐인
반쪽 뼈만 무거워져...
엤날엔 산만한 바위들이 스스로 몸을 털고
언덕의 숲은 초록을 바쳤는데,
한마리 고기를 낚자고 나선 길도 이젠
적막강산, 유형의 땅
십년 연속 겨울이야 참아냈고
최후의 줏대를 갈아 유일한 낚시촉은
더욱 날이 섰는데...
젠장, 어쩌자고 강줄기는 저렇게 말랐누
아무렴, 인간사이의 내용은,
사람의 내용뿐... 어이없는 사정뿐
-김선규시집<술래의 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