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포
하늘을 따라가네 구름을 따라가네
시리도록 얼비치는 저기 숨은 얼굴 만나러 가네
온종일 기다려 피어난 어린 들꽃 안고
오늘은 기어이 저문 발자국 놓네 편안케 가네
무성한 숲이여 이제 그만 흔들리네
가고 온 내역은
가슴 모두 퍼낸 바다 끝에 묻었네, 어기여차
떠난 이의 한낱 웃음만 남겠네
홀로 흘러 무심히 흘러
산이여 분지여 눈물 모두 닫아 걸고
저 하늘 구름 너머로 나는 이제 건너도 되네
-김선규 시집<잃어버린 영혼을 위한 서시>(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