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말이란 꼭 모진 소리를 해야 나쁜 것은 아니다. 별 생각없이 한 말도 듣는 사람에게는 독화살이 될 수 있다.

   수필 쓰는 사람끼리 정기적으로 합평회를 가져왔다. 어느 날 졸작에 대해서 합평을 하는데, 한 동인이 "우리 학교 국어 선생에게 이 글을 읽고 평을 하라고 했더니, 이런 정도면 나도 쓸 수 있다"고 하더라는 말부터 꺼내는 것이었다. 글을 평하려면 자기의 생각을 말해야지, 남이 한말로 평을 대신하고자 하는 그것이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언짢은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않고 있지만, 말한 사람은 바로 잊어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런 말한 사람은 그런 말을 한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을 텐데, 나만 두고두고 떠올리면서 자학을 한 셈이다.

   나는 가끔 집사람에게서 충고를 듣는다. 나의 말은 상대방에게 "그것도 모르느냐"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수양이 덜 된 사람이다. 내게서 그런 말을 들은 사람도, 다른 분야에서는 나보다 훨씬 더 아는 것이 많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