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야만인을 싫어했다.

거짓말도 야만인 짓이요 싸움도 야만인짓이요 더러움은 더욱 더 야만인 이었다.

길에서 먹는것도 길에서 오줌 누는것도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것도 야만인이라했다.

나는 그 혐오 스러운 야만인이 안되기위해 조심했다.

그 야만인이란 뜻도 모르지만.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배추밭이 있었다.

우리반 아이가 그곳에 앉아 오줌을 누었다.

나는 그 애보고 야민인처럼 길에서 오줌을 눈다고 나무랬는데 그것이 싸움의 발단이되어 친구와 나는 싸우게 되었다.

대부분 아이들의 머리는 이 때문에 앞머리 짧게 자르고 뒷 머리도 짧았지만 내 머리는 엄마가 참빗질과 수시로 이와 서캐를 잡아주어 깨끗하고 길게 길러져 양갈래로 머리를 땋았다.

나의 긴 머리는 그 애에게 잡혔는데 나는 그애의 상고 머리를 잡을수가 없었다. 짧은 머리는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속수무책 머리 잡힌 채로 그애에게 주먹질을 했는데 그 애는 내 주먹에 맞아 코피를 흘렸다.

나는 이겼다. 상대가 코피를 흘렸으니까.

그 애와 그 애 친구들이 내게 욕을 하며 내 뒤를 따랐다. 나는 사실 싸움을 할줄 몰랐고 어쩌다 싸움을 하게 된것이다. 집으로 돌아왔을때 엄마는 나의 엉크러진 머리를 보고 내가 싸움을하고 온줄 짐작한 모양이다. 내 뒤를 따랐던 아이들이 길에 있었다.

그 애들은 길에서 오줌을 누는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을 나무라는 내가 잘 못했고 더구나 코피를 흘리게한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한것이다. 그래서 나를 따라오며 욕을 한것이다. 그렇게 우리집까지....

엄마는 그 애들을 불러 집으로 들였다.

그리고 작은 바구니에 담긴 사탕을 내어 놓았다.

내게 하루 몇 알씩 주기위해 사다놓은 사탕 봉지를 다 털은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는 사탕은 사치였다. 눈깔 사탕 하나가 얼마나 고마운 간식이던가? 그것도 먹을수만 있다면.

허나 엄마가 내 놓은 사탕은 빨락종이에 싼 고급 사탕 이었다.

엄마는 사탕을 빨고있는 아이들 앞에서 내 머리를 빗겼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뽑혀진 내 머리카락을 보여주었다.

"인하가 주먹질을 한것은 머리를 잡혀서 아프니까 주먹질을 한거야. 이만큼 머리가 빠졌으니 얼마나 아팠겠니? 코피 날 만큼 아팠겠지? 그리고 여자는 아무데서나 엉덩이를 보여서는 안된단다. 참고 집에가서 누어야지."

그 사탕의 결과였는지 또는 나의 성격이었는지 나는 싸움을 모르고 지냈다.

*

사람들은 울 엄마를 청상 과부라했다.

그 청상 과부란 뜻을 모르는 나는 사람들에게 울 엄마는 청상과부라고 말했다. 내게는 단지 단어였다.

울 엄마는 언제나 흰옷을 입고있었다. 청상 과부의 옷이였다.

엄마는 우리 아버지를 만날때까지 흰옷을 입겠다고 마음 먹은것 같았다. 내게는 익숙한 옷이었다.

그 상황을 알게된 나이가 되어서야 나는 그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왔다.

참 이상하게도 가슴이 아프면 손 바닥이 아팠다.

엄마도 아기로 태어나서 자라서 나의 엄마가 된줄을 몰랐다. 그냥 엄마는 엄마로 태어났고 나는 아기로 태어난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엄마가 없다면 하고 생각할적마다 손바닥이 아팠다. 내 손바닥이 아플때 마다 엄마에게 말했다.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자고, 엄마도 걱정 말라고 내 아픈 손바닥을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