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박달의 정기 하늘에 솟고 서로는 박달봉수의 봉화둑이 우뚝하다.

북으로 자개능선 장군봉이 현무(玄武)되야 섶을 펼친 섶누니가 되었도다.

양샘이 치솟아 유현(幽玄)한 근원으로 숭문제생(崇文諸生)이 전원을 열애(熱愛)했고 후생(後生)을 길러낸 곳.

지난날 조상들의 피와 땀이 어린 이 고장 이 마을 짐대서리 동구나무 동제탑을 엄숙히 바라보면서 돌고지야 궝마야 채박골아 윗말이야 그 이름 불러보며...... 산지당골 등치재 실티재 고염나무골 염소골 자개들도 잊혀질세라 불러본다.

내일의 꿈과 이상을 펴고 지기(志氣)를 모아 지난날의 산책길에서 마을의 풍경과 풍속도를 상기하면서 넘쳐 오르는 애향심을 삭이지 않으려 이 비에 담아 길이 새기고자 한다.



서기 일천구백구십이년 오월 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