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신기하다, 내가 사는 이 곳은 아직도 오리털 점퍼가 어색하지 않은데
아니 더한 옷도 입으며 춥춥춥 하는데
남도에는 벌써 꽃이 퐁퐁~ 설렘이 반, 생소함이 반,
꽃핌이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도 내게는 충분한 기쁨이다
광양, 이 곳에는 10여 년 만인가
지나다보니 화개장터도 반갑지. 그 때 이 장터에서 지리산 국화차 한 봉지를 사다가 아주 향 좋게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2018 매화꽃 축제가 시작된 지 이틀째, 차막힘으로 해서 매화농장 건너에서 내려 섬진교를 걸어 건넌다
그리고 여전한 섬진강
남도의 멋, 산에도 들에도 강에도 꽃에도 그득한 그
여백의 미!!
이 평온함이 좋다
청보리가 솟았더라면 극도의 색채 대비를 이루었을텐데....
아쉬움 반, 왠 배부른 비명이냐 반!
차 막힘으로 3,4킬로미터는 차에서 내려 걸어간 것 같은데
어쩌면 잘 되었다
차로 씽~ 지났더라면 강가에 산그림자도, 길가에 붉은매화 하얀매화도 함께 씽~스치고 말았을테지
거친 쑥인절미가 최고였다
수 년간 잊고 있었는데... 올해는 꼭 광양 매화마을에 가야지, 했던 것은
물론 매화도 매화지만
미각에서 자꾸 충동이 일어서였다
그 때 먹었던 알굵은 매실 장아찌가 한 움큼 덮여있던 매실 비빔밤,
그 비빔밥의 유혹,
10여 년 전과는 축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서..
비교적 고즈넉했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하고
매실 막걸리, 매실 아이스크림, 매실비빔밥..을 먹고 먹어도 그 풍요롭던 매실의 향은 맛은 그 어디에...
그래도 2018 봄신상 매화꽃은 예쁘고 사랑스럽고 싱그럽고 ...
지금쯤 이 봉오리들이 다들 잎을 피웠겠다
잘 생긴 이 녀석에 마음을 잠시 빼앗기며..
그런데 왜? 목줄을 무겁게, 쇠줄로, 굳이, 가벼운 줄도 있을텐데...안쓰럼
이동 커피차에서 커피를 하나씩 들고
여러갈래 길에서 되도록 사람이 적은 길을 택해서
싸목싸목 걷는 맛이 참 좋았다
섬진강 맨발 모래찜질도 좋은데.... 그건 다음 기회에
섬진강도 유유히 고요하고, 덤이런가, 봄비까지 촉촉히 내려주니
여러 풍경을 한 곳에서 누리며
맑은 공기 호흡하며, 떠나고 싶지 않던 이 곳 매화꽃 동화속
매화도, 산수유도, 산진달래, 봉오리 반쯤 열린 하얀 목련까지... 여러 꽃들에 어찌나 경이롭던지,
남도는 정말이지
축복받은 남도는 언제나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