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구좌읍 종달리

'동네카페' 라는 커핏집에 앉아있으면 햇살의 따사로움과 맛있는 커피의 향

그리고 통창으로 내다보이는 종달리 마을의 지붕들이 정겨워요












아직은 찬바람이 쌩쌩한 2월의 어느 날,

아침 10시30분 종달리에 도착이라면 공항에서 새벽비행기를 타야했겠죠,

동네골목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아직은 겨울이니까

너참....이뽀다~











종달리의 옛 소금밭

동백꽃이 함초롬이 피어있고 당근밭에는 이삭들이 뒹굴어요

먹을만한데?? 왜 버렸을까??

너무 신기해서 빈밭에 들어가 이삭줍기도 하고 당근향~캬`  역시!!

코를 찌르구요


 '지미봉'

저 꼭데기에 오르면 그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 우도와 성산일출봉, 더 멀리로 수 많은 오름들이 한 눈에 훤하답니다

종달리 집집이들은 그림처럼 펼쳐지구요

예전에 오른 적이 있기에 이번엔 통과, 제주올레 21코스 종점이기도 하지요. 영원하라,지미봉!!




성산일출봉이 우뚝!


그 옆으로 우도가 늘씬하게 누웠고요

빈 밭의 고요를 당근 이삭들이 채우네요, 바라보니 눈이 즐거워, 마음도 흐뭇해라






벌써 점심때

밥을 먹으러 길건너 가는 길엔

아, 당근이 이삭들만 있었던게 아니군요

토실한 당근... 마음을 빼앗고요


잦은 폭설과 폭풍을 이겨내고도 건재한 빨강이 감들,

마을 풍경을 위해 새들도 아끼나봅니다









밥먹고 배부르니 또 동네 속을 걸어요

한들한들 소화도 시킬 겸

야옹~ 아까 그 언니가 또 왔네...조용히 지나가 주세요 냐옹, 오수를 누리는 패피 굉이




정말이지 이렇게 고요할 수가

바람부는 겨울이라지만, 심하게 주민들이 안나오셔요???

그러나 심심할 틈은 없네요



그리고 이번에 알았죠

종달리에서도 우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다는 것을,

바로 종달항








바다를 좀 볼까, 종달항을 향해 주욱~ 걸어가는 데

아.... 정말이지,,, 흰눈이 바람타고 막 흩날림요~ 한참을 펑펑~

아~웬 떡이람, 이게 또 뭐라고 주체할 수 없는 감동요


이삭이 많은 콜라비 밭도 지나고

길가에 백년초 열매도

보랏빛들이 어쩜 이리도 고울까...이그~이쁘다이뻐




벌써 해질 녘 바다, 그 바다 건너 우도... 해안길을 따라 걸어서 한참을,


그리고 조금 일찍 숙소에 체크인

새벽에 집을 나섰더니 그리고 하루종일 동네 구경을 했더니 피로했나

따뜻하게 한 숨 자자, 초저녁 단잠


을 마치고 나와보니

캬!!!

이미 흰눈이 펑펑 내렸고 지금은 그쳐있다, 아깝네. 하필 내가 자는 동안에,어쩜 그러니, 서운해


비록 내리는 현장은 놓쳤지만

숙소마당 울창한 허브나무 위로 수북히 흰눈!







밤새 지붕이 날아가는 줄 알았잖아, 폭풍!

그런데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 아침엔 태양만이 찬란해요

그 많던 눈은 어디로 갔을까... 바로 폭풍이죠

폭설 후 제주도의 제설작업에 대한 말이 많던데.... 곧바로 제설을 착수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어요

바람많은 제주는 폭풍이 한 번~ 훙~하고 지나면 제설차량는 저리가라 그런 효과일 듯요


종달리의 아침

여기 돌담에 앉아 모닝커피를 ...아....그게 뭐라고 또.. 넘 행복했다는요




너무 재미났던 카페이름 '바다는 안 보여요'

이른 오전엔 사장님이 장보러 가는 바람에 고양이만 카페를 지켜요

담번에 오면 꼭 여기서도 차를 마셔야지


가만있자 저 앞의 오름이 알오름?, 제주올레 1코스의 여정에 있지요

나즈막한 오름 정상에 오르면 우도와 성산일출봉과 푸른 밭들을 구경할 수 있구요

예전에 1코스 걷던 추억이 새록새록~






바람도 어쩌지 못한 지붕 위의, 밭고랑의 잔설,


종달초등학교 응달진 곳에도 잔설 가득

태양은 눈부시고

꼬박 하루를 누리고 이젠 아름다운 종달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서귀포 바다를 보려구요

큰엉 산책로를 향해 가던 길, 해풍에 오징어말림의 장관,

두어마리 구워서는 강아지와 사이좋게 한 다리씩 노나먹기도 하고요





귀욤 촐랑이, 기다려 기다려! 나도 좀 먹자!!


드디어 큰엉 산책로

서귀포 쪽에 오면 꼭 한번은 걸어보는 숲길,

역시 좋아요, 한겨울에도 푸르른









그리고

위미리 마을로 슈융~

동백숲 한 번 둘러보고

동백낭,이라는 카페에 자리잡고 앉아 한참을,

종이컵이 너무 예쁘네, 가방에 넣어가자


이 곳에 앉아 보면 바로 건너편 '위미리동백군락지' 가 한눈에 보여 좋아요


제주도는 점점 예쁜 카페들로 넘쳐나니 그 유혹을 견디기가 힘들 지경에요














때가 되니 전복뚝배기에 제주막걸리를 맛깔스럽게 배불리 먹고

꽉채운 1박2일의 여행을 마치며

공항 가는 길에 수망리 마을에서 잠시 내려요

이 곳은 몇 년 전 인연이 있던 곳이라 이 마을이 보고 싶어서

한 바퀴만 돌아보고 가렵니다


이럴 줄 알았어

역시 눈,눈, 눈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

가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추운 줄도 모르고 히야~












충동이 아닌, 오랜 염원

아주 외딴 곳, 예쁘고 고요한 동네에서 하루 쯤 아무 것도 안 하며 머물고 싶다

그래서 생각난 곳이 구좌읍 종달리 마을

10여 년 전 쯤 올레 여정으로 이 곳을 지날 때 첫느낌으로 반했던 동네인지라

늘 이곳을 마음에 품으며


그 동안


서점도 생기고

카페도 여럿, 숙소도 여럿

그 때보다는 많이 변한, 발전된?? 동네가 되었지만

여전히 비교적 조용한 마을, 종달리

종달리에서의 꼬박 하루는 얼마나 많은 만족을 주던지요


요즘 유행하는 말에 '소확행' 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나에게 있어 소확행이란?

후딱 떠오는 한 가지가 바로 작은 마을 여행요

고요하고 살짝 쓸쓸하기에 더 행복충만한, 그런 작은 여행이 아닐지

북적북적 여럿의 여행도 좋지만 이런 여행도 좋은듯요

다음에는 또 어느 마을에 머물러 볼까.. 벌써부터 설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