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센티멘털, 책 제목이 안성맞춤이다. 상하이와 낭만은 불가분이니까.
상하이,라면 나도 두 번이나 디딘 적이 있으나 잠깐이었다. 한 번은 항저우를 가기 위해서 하루 머물고 또 한 번은 계림을 가기 위해 교통을 바꾸어 타느라 하루 잠깐 머문 정도. 상하이의 명물을 마주하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 인파로 꽉꽉 메운 거리를 잠시 걷기도 하고, 황푸강 포동이던가 그 선상에서 밥도 먹고 동방명주탑을 우르러보기도 하고 생활이 된 듯한 거리마다 상하이인들의 예술 표현들, 달콤쌉싸름 갖가지 과일꼬치 맛도 되살아나고...
무엇보다 가슴 벅찼던 곳은 홍커우 공원과 임시정부. 고맙게도 상하이 시에서 잘 보존해 주고 있다는 임시정부 공간, 그 곳에서 보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생활의 흔적. 그 분들의 행적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던 곳이다. 로쉰의 무덤이 있으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투척의 장소이기도 한 홍커우 공원...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십 수년 전의 그 때가 떠올라 흐뭇하면서 반갑고. 누구나 그렇듯 다시 또 그 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 그리고 그 때 내가 본 것은 상하이의 한 점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상하이에서 수 년동안 유학을 하며 생활인으로서 경험한 그 곳을 글쓴이는 소상히도 밝히고 있다.
올드상하이와 현대의 상하이. 어촌 도시에 불과했던 상하이가 뉴욕,런던,파리 등과 더불어 세계의 거대도시로 변화하기까지의 히스토리, 아편전쟁과 남경조약으로 강제 개항된 이후 경제,문화,건축물 등 아시아 최대 도시가 된 상하이. 더불어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하여 독특한 멋을 내는 도시. 글쓴이가 여행하며 직접 남긴 사진과 더불어 읽는 재미가 현장감을 더한다.
지금까지 상하이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쓴이가, 여전히 상하이와 인연을 계속해가는 글쓴이가 부럽다. 부러우면 부러운 독자도 언젠가는 가게 되겠지. 상하이의 구석구석 볼거리와 맛집, 상하이를 벗어나 그 인근의 지역 소개까지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 수북하다. 그야말로 상하이에 대한 알찬 여행안내 서적이면서 글쓴이의 센티멘탈한 정서까지 엿볼 수 있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