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때마다 가급적 그 지역의 절을 들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기도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절을 품어 안고 있는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래서 지난번 두 차례의 남원 나들이 때 화엄사를 들려보려 했었는데 어찌 어찌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드디어 방문이다.


 

 

꽤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내푯말을 따라 길을 들어서니 울창한 대나무숲이 반긴다. 그런데 풍경이 낯익다. 꼭 지난 여름 장가계에서 본 것만 같은 풍경이다. 엄마도 계속 장가계 같다, 장가계 같다 하신다.

 


 

 

길 한가운데 자리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 둘레에 길을 만들었다. 나무가 더 자란다면 자리를 더 내주어야겠지..

 


 

 

데크를 따라 오르니 넓다란 마당이 나선다.


 

 

이러저러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 바로 옆에 이쁜 길이 있다.. 작은 길 하나를 어찌 이리 이쁘게 만들었을까?


 

 

기념품 가게에서 고운색의 손수건 하나씩 나눠 갖고 다시 화엄사를 향한다.

 


 

 

지리산화엄사다.

 


 

 

활짝 날개를 편 듯한 불이문


 

 

불이문을 들어서니 다시 반듯한 길이다. 사찰로 이어지는 흙길을 예상했는데 흙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화엄사의 마당까지 들어서기 위해서는 많은 문을 지나야 한다..


 

 

금강역사


 

 

그닥 무섭지는 않다. ㅎㅎ


 

 

금강문을 지나니 이제 전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잡귀를 쫓는다는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천왕문


 


 

 

사천왕은 금강역사보다는 쬐끔 더 무서운 표정이다.


 

 

화엄사는 계단을 지나면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흐린 날이지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이쁘다..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나뭇결을 가진 보제루다.


 


 

드디어 대웅전 마당에 들어섰다. 화엄사의 대웅전 마당에는 동서로 오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아는 바가 적으니 보는 것도 적을 수밖에.. 까막눈이다시피한 내 눈에는 그냥 오랜 세월을 품은 석탑이 보일 뿐이다.


 

 

전체적인 화엄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대웅전은 단아한 품새를 보여준다.


 

 

대웅전 옆에는 각황전이 있다.


 

 

고찰에 갈 때는 고찰이 품은 세월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어울리지도 않는 요란스런 단청으로 차려 입은 대웅전을 만나게 되면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다.

화엄사의 대웅전은 내가 기대했던 옛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좋다.


 

 

대웅전 앞에 서서 바라본 경내 모습

 


 

 

대웅전 뒷모습이다. 난 이런 뒷모습이 좋은데..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

 


 

 

구층암 가는 길이다. 작은 돌계단을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이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구층암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왜 망설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 구층암에 가보자는 엄마 얘기에 계단을 올라서긴 했는데, 공사중이라 길이 끊겨 있었다.. 작은 돌계단 앞에서의 망설임 때문에 구층암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던 것일까? 꼭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구층암에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화엄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전날 내린 비로 맑은 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내려오고 있다.. 뭔가 정신 번쩍 들게 하는 물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