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묵는 지역은 아무래도 교통이 편리한 시먼딩과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역 근처일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2017년 첫 여행 때 우리도 시먼딩에 숙소를 정했었고, 이번에도 역시 시먼딩에 호텔을 정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니 아무래도 많이 걷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게 될테니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으로 열심히 알아봤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이었던건 창문.. 타이베이의 많은 호텔들에 창문이 없다. 지난 여행 때 묵었던 호텔 역시 잘 지냈지만 창문이 없어 좀 답답했었다. 그래서 가급적 창문 있는 곳으로 알아봤는데 다행히 합리적 가격에 위치도 좋은 네이장 호텔을 발견했다. 


네이장호텔은 일단 위치가 참 좋다. 시먼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첫날은 도착해서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돌아 돌아 가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나중에는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다. 시먼홍러우 바로 뒷편 블럭이라 내 방 창에서 시먼홍러우가 보였다. 시먼홍러우에 쇼핑갔다가 잠시 들어가 쉬기도 하고.. ㅎㅎ

참, 까르푸가 가깝다. 한번뿐이 안갔지만 무거운 짐들고 걸어오는 길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거리다. 시먼역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도 있고, 85도씨 커피나 50란 밀크티도 있다. 아침 사먹었던 식당과도 가까워 정말 편하게 다녔다. 





타오위안공항에서 공항철도 타고 타이베이 메인 스테에션에서 MRT로 환승했다. 시먼딩까지는 한 정거장인데, 남들 다 가는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안가고 왜 그랬는지 알 수 없게 북문역으로 가버렸지만 다행히 거기서도 한 정거장이라 무사히 시먼딩에 도착했다. 시먼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라고 알고 갔는데, 시먼역 1번 출구는 지상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계단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번에 지상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6번 출구로 나갔다. 지상에 횡단보도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는 것이라면 계단 보다는 여러번 횡단보도를 건너더라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여튼.. 시먼딩 6번 출구로 나오니 잔뜩 흐렸다. 일단 비가 안오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얼른 구글맵 켜고 호텔부터 찾아 나섰다.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아 좀 돌아가긴 했지만 무사히 네이장호텔을 찾았다. 네이장호텔은 단독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1층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다. 




내가 배정받은 방은 701호다. 보다시피 문 잠금장치가 카드키로 되어 있지 않고 열쇠로 되어 있는데 드나들 때마다 카운터에 맡겼다가 찾아야 한다. 좀 번거롭긴 한데 엄청 불편한건 아니었다. 참, 카운터에 한국어를 제법 잘하는 여직원이 있어 체크인하는데 편리했다. 




내 방에서 바라본 엘리베이터 모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블 침대가 있다. 침대가 제법 커서 2명이 이용해도 불편할 것 같지 않다. 침구 상태도 좋고, 청소도 잘해주신다. 




침대 맞은편 모습.. 그리고 중요한 창문^^




혼자 묵는 것이지만 2인 숙박과 같은 요금이라 그런지 매일 생수 2병씩 제공해주었다. 




미니냉장고는 침대 옆 탁자 아래 위치해 있다. 맥주랑 요거트랑 망고랑 사다놓고 잘 먹었다. 




출입문 오른쪽의 모습 




벽장 안은 비어 있다. 보통 벽장 안에 샤워가운이랑 슬리퍼, 다리미 등이 들어 있는데 네이장호텔에서는 샤워가운은 제공하지 않는다. 어차피 난 이용하지 않으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슬리퍼는 바깥쪽에 있었는데, 요청하지 않아도 3일째에 새것으로 교체해주었다. 안그래도 괜찮았는데.. 




네이장호텔이 좀 오래된 호텔이라고 이미 알고 갔는데 욕실 청소 상태는 매우 좋았다. 냄새가 나지도 않고, 매일 청소도 잘해주었다. 




헤어드라이어는 붙박이식이다. 




뭐가 들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는데 필요한 것은 다 있는 듯 했다. 요즘 동남아호텔의 청소 문제로 시끄러운데 네이장호텔에서는 유리컵 대신 종이컵을 제공하고 있었다. 




수건은 넉넉했다. 




커피, 녹차 등을 제공하고 있었네.. 왜 이건 자세히 안 살펴봤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으니 무슨 소리라도 들려야 할 것 같아 TV를 켰다. 한국 프로그램이 나오나 이리 저리 돌려보다 꽃할배 대만편을 발견했다. 한국어로 방송되고 대만어로 자막이 나온다. 




이 채널은 tvN이다. 보통 YTN이나 KBS 채널이 나오던데 네이장호텔에서는 tvN이 나온다. 평소 즐겨보지 않는 프로그램이 계속 나와서 별루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켜놓긴 했다. 그러다 시끄럽다 싶으면 아이패드 꺼내서 미드 보고.. ㅎㅎ




커텐을 걷어봤더니 시먼홍러우가 보인다. 처음에 저 건물은 뭐지? 예쁘네.. 했는데 알고보니 시먼홍러우였다. ㅋ




환할 때 한번 더 찍어본 시먼홍러우.. 




아침에 나오다 발견한 다른 방 조식봉다리.. 네이장호텔은 조식당이 따로 있지 않고 조식을 신청하면 저렇게 봉다리에 담아 제공해준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는데 직접 목격했다. 뭐가 들었는지 자세히 확인은 못했다. ㅎㅎ


호텔이 샤방샤방하거나 디자인이 멋있거나 고급품질의 어메니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가격에 위치도 좋고, 창문도 있는 좋은 호텔을 발견한 것 같다. 3박 4일을 보냈는데 열쇠 맡기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청소도 잘 되어 있다. 다음에 타이베이에 가게 된다면 네이장호텔을 우선 검색해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