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행이 패키지여행이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자유여행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다녔다.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교통수단을 가장 큰 장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패키지여행은 급격하게 질을 달리 한다.

 

패키지여행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1. 지각대장

아침 출발시간이건, 관광지에서 모이는 시간이건 늦는 사람이 늘 늦는다.

가이드가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다.

그렇게 자유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자유여행을 가야 할텐데..

 

2. 반장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반장노릇을 한다.

자신의 의견을 마치 공동의 의견인 듯 가장하는 것도 잘하고 강요하는 것도 잘한다.

나서기 싫어하거나, 굳이 마찰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때는 거의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진행하려 한다.

 

3. 사감 선생님

반장과는 약간 다른 역할의 차이가 있다.

반장이 나서서 일정을 조정하고 진행하려 한다면 사감선생님은 일행들에 대한 훈육에 열중이다.

 

4. 척척박사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단다.

때로는 가이드와도 의견충돌이 있다.

사감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일행들을 가르치려 한다.

 

이번에는 이런 사람들이 그야말로 제대로 모인 패키지팀이었다.

거기다 자기 주장만을 줄기차게 내놓는 사람, 정해진 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내 불평하는 사람까지 합하니 완벽한 드림팀이다.

 

일행들만 놓고 보자면 너무나 힘든 여행이었다.

패키지가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므로 다음에는 자유여행을 하겠다 마음먹게 한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의 일행 뿐 아니라 너무나 엉망인 어글리 코리안들의 기내 행태 때문에도 맘이 상했었다.  

하이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도 그랬지만 귀국하는 비행기에서의 기내 예의는 너무 엉망이었다.

대부분이 한국사람이었던 기내에서 너무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지금도 짜증이 나려 한다.

무슨 입석이 있는 기차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아 있다가 비켜달라 할 때까지 버티던 사람도 있더라.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기 전에 일어나 짐을 꺼내는 일은 이미 일상다반사가 되어 있지만 비행기가 착륙하는 중에도 일어나 짐을 꺼내는 사람을 보니 기가 막힐 뿐이다.

한술 더떠 착륙 중에 아예 전화기를 켜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사람의 급한 용무보다는 그 비행기를 함께 탄 사람들의 안전이 더 중요할텐데 이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점들은 아무런 고려사항이 아닌 듯 하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양해도 없이 머리 위로 옷자락을 휘날리며 짐을 꺼내고

앞선 사람이 채 나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밀어붙인다.

어디로 가란 말인지..

 

정말 즐거웠던 여행의 마무리 순간을 온통 짜증스럽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제발 부탁이니 나 말고 옆사람도 좀 생각하자..

국내선도 아니고 국제선에서 제발 나라 망신 좀 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