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을 경영(經營)하야 초려 삼간(草廬三間)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맛져 두고,


강산(江山)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송순-



십 년을 계획하여 초가삼간 지어냈으니

(그 초가삼간에) 나 한 간, 달 한 간, 맑은 바람 한 간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곳이 없으니 이대로 둘러 두고 보리라.


- 안분지족, 안빈낙도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중장에서는 근경을, 종장에서는 원경을 제시.

강산을 방 안의 병풍처럼 인식하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인다.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맛져 두고' :

자연과 하나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