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호주를 여행하고 온지도 어언 10여년

만여km 상공의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주의 첫인상 태평양 한가운데

광활한 녹색 대륙에 잉크를 뿌린 듯한 파란 하늘위의 새털구름이 경이롭다

 

시드니 공황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끝내고 젤 먼저 오페라 하우스를 찾았다

오페라 하우스의 예술적 우아함은 여행객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오페라 하우스의 주위 경관은 해안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로가 으뜸

 

수많은 관광객이곳을 찾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 산책 나온 직장인들

조깅을 즐기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10여 년 전 나도60대 부산 산악마라토너회원으로 한참 기록을 다툴 때다

 

아마추어마라토너는 달리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따라 달리는 습성이 있다

옛말에 퇴비지고 장에 간다는 말이 있듯 그들이 달리기에 관광객 이란 신분

도 깜박 잊은 채 나도 모르게 무작정 그들을 따라 달리고 있다

 

5km쯤 달렸나 내가 어딜 가려고 이렇게 달리고 있지 번쩍 정신이 들어

다시 왔던 길로 back, 마주 달려오든 호주의 젊은이들이 날 보자 hi다.

때론 where is from.대답도 하기 전에 japanese? 인마 난 korean이다

 

호주서4일간의 관광을 끝내고 뉴질랜드의 북섬 오클랜드에 갔다

오클랜드엔 원주민 마오리족이 산다 그때 마리오족과 신나게 춤춘 게 젤

기억 에 남는다. 이틀간 북섬 관광을 끝내고 비행기로 남섬으로 향했다

 

남섬은 길쭉한 고구마 형태의섬 초원엔 양떼 무리가 판을 치고 양떼는

인구의4배인 2천만 마리가 서식 하고 있단다, 우리의 토종 한우도 이곳서

육종하고 있다 섬이라기보다 호수의 나라다 태고의 원시림들, 산꼭대기엔

빙하가 하얗게 덮어있고 능선엔 설원이 하얗게 덮여있다

 

10년 후 두 번째 호주여행. 이번엔 딸이 살고 있는 서 호주 퍼스로 여행

을 떠났다 딸은 15년 전 호주서 독하게 공부해 호주회계사자격을 취득해

그곳 공무원으로 일하며 태극기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실히 근무하고 있다.

공부할 때 용돈 한번 제대로 못 해준 게 늘 마음에 걸린다.

 

퍼스는 호주에서도 대서양을 끼고 있다 넓은 땅에 인구는 얼마 안 된다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 자연 전체가 산소탱크다 보석으로 가득한 밤하늘엔

유성이 휙휙 날고 금방이라도 한 움큼 우르르 떨어 질 것 같다

 

물가가 비싸다 땅이 넓어 집값만은 살줄 알았는데 시내중심가의 20평 규모

의 아파트가 대충 5억 안팎 채소류나 유제품은 엄청 싸다. 그런데 공산품은

전량 수입 그래선지 다른 물가들도 덩달아 엄청 비싸다

 

호주는 도심 곳곳이 공원으로 둘러싸였다 공원에 있는 나무의 수령은

적게는 몇 백 년에서 수천 년 된 나무들도 부지기수다

공원의 큰 곳은 해운대백사장규모 웬만한 곳은 해운대동백섬 면적이다

 

서호주의 퍼스는 울 남한 면적과 비슷하다. 인구는 백만 명 정도

시내중심가로 버스가 다니는데 운임은 무료. 시내를 한 바퀴 도는 거리는

20여km 배차는 5분 간격 교통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에서 무료로 운행한다.

대부분 이동 인구는 승용차대신버스를 이용 그래도 주차문제는 심각하다

 

2달 작정하고 대충 스케줄에 맞춰 느긋이 이곳저곳 여행을 했다

퍼스시내 중심가에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그곳서 세계 각국 음식판매

행사를 매달 한 번씩 한다, 이름 하여 푸드트럭 포장마차를 차려놓은 듯

각국의 풍속 음식을 판매한다 한국은 비빔밤밥 소불고기 김밥이 주 종목

 

100여국도 넘는 음식들이 총망라한다. 구미 당기는 데로 어느 나라

음식이든 골라잡으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대충 메뉴하나에 5천~ 만원

못 먹어본 남미음식도 이곳서 시식해봤다 다음은 아프리카음식도 먹어봐야지

 

시내를 걷든 중 마라톤 대회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뛴다. 이런 건

는 안 놓친다. 단박 신청을 했다 대회비는 호주달러 100불(9만원)이다

“한국비공식시니어 대표로 호주 땅에 korea깃발을 날릴 절효의 기회”

 

3kg 체중감량에 하프2시간이내 들어온다는 목표를 정해 매일10km씩

연습했다 20여일을 열심히 연습하니 목표치에 다다른다. 태극기를 구

해야 할 텐데. “방송국 인터뷰 대비 서툰 영어지만만약을 준비했다”

 

대회 열흘 전, 마무리 연습을 하는데 배가 살살 아파온다. 더는 못 뛰고

집으로 오는데 배가 더 아프다 식은땀이 난다 자고나면 좀 나으려나.

침대에 누웠다 딸이 퇴근 할 때 잠은 깼지만 배가 너무 아파 저녁을 굶었다

 

아파 끙끙거리면 식구들 걱정만 끼치고 잠까지 못 자게 할 판

밤새 거실 벽을 붙들고 뺑뺑 돌았다 거실한바퀴 둘렌 약 80m

100바퀴도 더 돌다 새벽녘에 겨우 잠들었다

 

딸은 아무것도 모른 체 출근하고 이때부터 난 얼마나 아팠는지 괴성 지르고

침대에서 뒹굴지만 내 꼴을 지켜보는 마누란들 어쩔 수 없다 한국과 다른

의료체계에 영어를 모르는 벙어리다

 

100km를 가야 병원이 있지만 그것도 예약제, 1차 의료기관을 거쳐야

2차 의료기관을 갈 수 있는 의료시스템 나 같은 외국인여행객엔 그마저

은감생심 급하면 hospital응급실로 직행해야한다 응급실로 직행하면

진료비의 부담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상황 알게 된 딸이 부리나케 회사서 돌아 왔다 호주는 자국민에겐 의료보험

시스템이 잘 돼있지만 비보험자에겐 치료비가 상상 못할 정도로 비싸다.

현재 난 병명도 모른다. 딸이 알만 한데는 전화를 하지만 속수무책 함부로

입원했다간 최소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까지 나올 수 있는 의료현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쪽박 찰 신세 어떻게든 한국으로 나와야한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비행기표구하기도 난감이다 천신만고 끝에 비행기 표

3장을 구해 딸과 함께 비행기에 동승했다

 

강력진통제로 무장하고 탑승했지만 상황 악화되면 비행중 홍콩병원으로

이송돼야한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딸. 딸이 동승해 그나마 다행.

딸은 비행기 안에서 직장에 상황보고를 하고 20일간의 휴가신청을 낸다.

즉각 스마트폰으로ok문자가 뜬다.

 

호주의 공무원은 일 년 근무하면 한 달 휴가를 준다. 한 달 휴가를 일 년간

어떻게 나눠 쓰든 그건 개인의 자유 참 편리하다 무사히 인천에 도착했다

두 달 동안 외국서 한국말을 못해 입에 곰팡이가 필 지경 이였는데 한국말을

맘대로 하다니 속이 뻥 뚫린다.

 

한국말로 의사소통 되고 의료보험 가입 돼 있으니 겁날게 없다 병명은 요로결석.

간단히시술을 끝냈다 요로결석 그놈 아파도 보통 아픈 게 안이다 여행 갈 때 아무

리 바빠도 꼭 여행자 보험 꼭 가입하고 가세요.

 

40일간의 호주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이행하지 못한 마라톤 여행은 영구

숙제로 남기고 힘차고 당당하게 달려 2시간이내기록으로 하프의 골인 점을

통과 못한 7순여행이 너무도 아쉽다,12월이다 이달만 보내면 2015년도 bye-bye.

 

무사히 보낼 듯한 12월에 갈비뼈 2대가 골절 되 옆구리 기브스를 해야 하는

신세가 7순의 시작부터 심상찮다. 연식이 다 되다 보니 어쩔수없다

젠장, 내년엔 굿판을 한판 벌릴까? 그래도 speaking 연습은 계속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