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암으로 입원한 자형이 5/22 일요일 새벽02시에 돌아가셨다, 그날은 을숙도 마라톤 대횐데 참가를 못했다 , 누님은 자식이 셋이다 셋 중 하나만 한국에 살고 유럽(유고)과 남미(멕시코)로 흩어져 살고 있다. 임종이 다돼 연락을 취했지만 제때 올 수 없는 자식들, 자식도 함께 있을 때 자식이다 장조카만 임종을 지키고 외삼촌인내가 장례를 집전했다

,

 

요즘은 가까이 있든 사람이 떠나면 심신이 축 늘어진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하다 초상 때 찌부등한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5월말이면 초여름날씬데 요즘 연일 이상기온이다 초상을 치루고 요 며칠 술로 심신을 달래고 있다, 작은 우울증 증센지 모르겠다.

 

 

열흘 넘게 이상기온을 나타내는 날씨. 이런 날씨면 달리긴 딱 좋다, 첫 울트라 때 함께 뛰었고 이번에도 함께 뛰자고 꼬드겼든 친구K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을 했다 울트라 10번이면 경험과 요령도 있다, “친구 울트란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지름길이네” 오버페이스 할까봐 미리 던져 놓았다, 작전은 km당 9분 그런데 젤 꽁지다, 길고 짧은 건 finish 라인 때 보자

 

 

20km지점에서 처음으로10여명을 추월하고 25km지점쯤 100여명이1km의 거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고 있다 친구는 인제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나. 밤은 깊어가고 지칠 줄 모르고 울든 개구리소리도 덤덤하게 들린다 하얗게 핀 찔레꽃이 가로등 불빛사이로 화사하게 비취는 야산, 풋풋한 찔레꽃 향기가 밤공기를 타고 콧구멍으로 스며드는데 요 며칠 울적했든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달림 이는 역시 달려야하는가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길, 울적했든 마음이 싹 달아난다. 친구K는 이번이3번째 울트라 출전이다. 첫 출전 때 동반 주를 했는데 그땐 고분고분 말을 잘 듣든 친구가 이번엔 말을 잘 안 듣는다. 천천히 달리자해도 그때뿐, 30~70km구간서 힘의 비축이 오늘의 승부다

 

 

시작 때 꼴찌가 초심을 잃고 50km를 6시간10분에 주파한다. 이건 km당7분20초, 엄청난 오버페이스 오버페이스에 걸리면 뒷감당을 못 할까봐 침도 미리 놨는데 말 안 듣는 친구K, 55km지점서 야참을 준다. 먼저 도착한 100여명이 야잠을 먹고 있다, 우리도 선걸음에 후다닥 해치우고 또다시 내 뺀다

 

 

58km지점이 가파른 고갯길이다 너무 가팔라 다들 못 뛰고 걷는다. 내리막은 긴 완경사다 친구는 내리막만 만나면 늘 총알처럼 튄다. 울트라는 70km~90km구간이 마의 구간이다 새벽이 밝아오는75km지점 친구는 느닷없이 포기를 하잔다. “뭐라고” 이 친구 대답하나 걸작이다 ‘작년에 비를 맞고 마지막 20km를 억지로 뛰었더니. 그 후유증이 너무 컸다나. 힘에 부치면 후유증이 겁난다며 ‘다음에 도전하잔다. 쉼 없이 뛴 10시간을 그냥 물거품을 만들 잣고 그건 "말도 않 돼"

 

 

몸뚱이가 오버페이스를 벌주고 있는데 벌 받을 생각은 안하고? “포기를 하자고” 혹사한 죗값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울트라, 지금 우린 진리를 배우고 있는 중이야. “친구 울트라가 뭔지 당신도 알잖아” 고통과 갈등 이것이 울트라네, “포기는 안 돼” ‘나는 행동으로 의사를 확실히 표현했다

 

 

이때부터 친구는 약발을 받았는지 악을 쓰고 간다. 오직 완주만이고통에서 벋어나는 지름길이다 생각했는지. 동반주가 도반 주가 되고 고통이오면 걷고 걷다 힘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악을 쓰며 뛰고 있다. 울트라의 한계를 또다시 뼛속깊이 느끼면서,

 

 

평소 같으면25km는 놀며가도 2시간 반 거리다 그러나 지금체력으론 k당10분소요, 이런 체력으로 4시간을 더 가야한다 4시간보다 4시간의 고통이 더 문제다, “친구야 내말 좀 들었으면 이 꼴은 안당하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젠 태화강도 건넜고 강변길로 접어들었다 강변길사이로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이 100km울트라 파이팅, “꼭 완주해야합니다” 하면서 힘찬 응원을 보낸다. 대답할 힘이 없어 움켜쥔 주먹만 내 보였다. 이제 남은거리는 10km, 제한시간도 2시간이 남았다. 이젠 뒹굴어도 들어간다.

 

 

초반은 조깅모드 중반은 체력안배 후반은 비축한 힘을 잘 분배하는 것이 울트라의 요령이다, ‘원칙을 무시한 동반 주’ 작전이 다르면서 동반 주를 한 것이 잘못됐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나그네 ’오늘따라 어리석은 중생이 많은 것을 배운다. 친구‘ 훗날 울트라에 도가 터지면 그때 함께 가자, finish통과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가 있다” 힘들 때 늘 마음속에 담고 살아온 그 말이 머릿속에 감돈다.

 

 

승합차로 함께 오며 헤어질 때 나눔의 소주 한잔 못하고 멀뚱멀뚱 눈만 껌벅이며 오늘은 피곤하니 다음에 소주한잔하자며 각자 집으로 갔지 ‘난 지금도 그것이 아쉽네,’ 앞으론 달릴 땐 실력 되로 달리고 달린 후 남은 힘으로 ‘술 한 잔 나누는 여유를 갖자’ 아무튼 당신과 나 둘 다 고생한 울트라였다, 내년엔 보란 듯이 멋지게 달려 앙갚음하세.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