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라순자 학생~ 이 공룡 이름이 뭔지 아세요?"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내도 막내 해솔의 질문에 그저 멋쩍께 웃는다.

오늘은 공룡박사 해솔이가 우리 부부에게 공룡에 관한 수업을 했다.

 

 

 

교육방송(EBS)에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덕분에 가족 모두가 1박2일로 전남 해남에 있는 우항리 공룡박물관을 다녀오기도 했다. 물론 경남 고성에 있는 공룡박물관은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몇 번을 찾기도 했다. 해찬이가 먼저 공룡에 관심을 가지더니 셋째인 막내 해솔도 공룡에 관해 열심이었다. 둘째 찬솔은 공룡보다 자동차에 관심이 더 많았다.

어제 부자간의 데이트에 나선 해솔이와 근처 홈플러스까지 걸어가면서 끝말잇기 대신에 공룡 이름 맞히기를 했다. 역시나 공룡박사인 해솔이가 어찌나 많이 알던지. 나도 아이들 덕분에 한때는 공룡 이름이며 특징을 많이 알고는 했는데...

 

 

 

근데 예전 정말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기 전에는 "~사우루스"라며 이름을 대기만 해도 공룡이름인가 싶었는데. 그래서 "해찬사우루스","찬솔사우루스","해솔사우루스"하며 공룡이름대기에서 늘 나는 이겼는데...

 

 

 

처음에는 1대1 과외로 아빠인 나만 시작했다. 내가 해솔에게 열심히 수업을 듣는 중에 아내는 안방에서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붙인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게 샘이 나서 '샘'에게 손을 들어 샘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인 당신을 거실로 모셨지. 영락없이 우리 부부 막내에게 공룡수업을 들었다.

 

비록 간간히 책을 힐긋힐긋 쳐다보지만 그 열정과 해박한 지식이 부러웠다.

 

 

 

 

그건 아마도 아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아이의 '선생님'놀이(?)에 그저 흐뭇하고 즐겁다.

 

 

 

수업이 절정을 향해 갈 때 즈음, 아내는 지쳤다. 이제 그만하잖다. 잠시 후 알람이 울려 끝~

 

 

수업은 끝났지만 공룡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게 해솔은 숙제를 내주었다. 내일 직장에서 과제로 준 책을 틈틈히 읽어봐야겠다. 내일 팀 회식을 마치고 늦게 도착해도 수업은 진행할거라는 지엄한 선생님의 다짐이 있었기에...

- 해찬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