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특보가 내렸지만
눈 덮인 백두대간을 밟고 싶어서
배낭을 매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안성매표소
전북 무주군 안성면 안성탐방지원
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동엽령→
무룡산 정상→삿갓골재를 거쳐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로 하산했다.
덕유산 무룡산 등산지도(원본출처:국제신문/일부편집)
곤돌라를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는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쪽은
매우 복잡했지만, 안성에서 동엽령과
무룡산 구간은 예상대로 한산했다.
계곡도 다리도 모두 얼었있다.
안성탐방지원세터에서 15분 정도
올라가서 칠연폭포는 다음을 기약하고,
나무다리를 건너서 계속 올라가자
눈이 점점 더 많이 쌓여 있었다.
눈덮인 칠연계곡 등산로
올라갈수록 눈이 점점 두껍게 쌓여있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자 동엽령에 도착했는데,
계곡길과 다르게 동엽령에는 매서운
북서풍이 매몰차게 몰아치고 있었다.
동엽령과 이정표
동엽령에서 대부분의 산객들은
향적봉으로 진행하였고, 반대방향인
무룡산이나 남덕유산으로 진행하는
산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차가운 북서풍이 닿지 않는
동쪽 사면에 위치한 전망데크는 산객
들로 발디딜틈 조차 없이 복잡했다.
동엽령으로 막바지 치고 오르는 산객
칠연계곡
향적봉으로 진행하는 산객들
칼바람을 피해 전망데크에 모여있는 산객들
동엽령에서 바라본 백암봉과 귀봉
무룡산으로 출발하면서 동엽령을 뒤돌아보고
동엽령에서 칼바람을 뚫고 무룡산
방향으로 남진을 시작했다.
무룡산으로 진행하면서 뒤돌아본 덕유산 주능선
이따금 칼바람에 실려온 눈 알갱이가
빰을 때리면서 지나가고,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으면서 '내가 왜 여기에
왔서 이런 ×고생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셀 수도 없이 머리를 스쳤다.
허리까지 쌓인 눈과 이정표
그러나 어쩌란 말인가?
피할곳도 없고, 멈출수도 없는데...
무룡산을 넘어가야 한다.
피할곳이 없다.
뒤돌아보자 향적봉과 설천봉이 보인다.
1433봉을 지나서 칼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점심을 잽싸게 먹고, 다시 무룡산을
향하여 눈덮인 능선길을 정신없이 걸었다.
무룡산이 얼마남지 않았다.
동엽령에서 출발하여 점심 먹은
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정도 정신없이
진행하자 무룡산 정상에 올라섰다.
무룡산 정상(1491m)
무룡산 정상은 얼마나 추운지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정상표석을
서너장 찍자 배터리가 얼었는지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자켓 안쪽에 깊숙히
넣고 무룡산을 내려가는데 바람이
점점 세차게 몰아치는것 같았다.
무룡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왼쪽)과 서봉(장수덕유산)
무룡산에서 삿갓골재로 내려가는
긴나무계단에는 세찬 칼바람 때문에
눈조차 쌓여있지 않았고, 손이 계속
흔들려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심지어 등을 때리는 바람이 너무
세차서 게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멀리 남덕유산과 정면 삿갓봉
뒤돌아본 무룡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삿갓재 대피소 0.3km 이정표를 보자
없는 힘이 다시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0.3km 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표와 눈길
무룡산 정상에서 약 45분 정도
칼바람을 뚫고 삿갈골재 대피소에
도착하여 뜨거운 커피를 마시자
고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삿갓골재 대피소
그러나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가파른 계단에 눈이 두껍게
얼어 있어 하산하는데 애를 먹었다.
황점에서 바라본 삿갓골재
삿갓골재에서 황점까지 하산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
전북 무주군 안성면 안성탐방지원
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동엽령→
무룡산 정상→삿갓골재를 거쳐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로 하산하는데
휴식시간 포함 5시간 40분 소요되었다.
201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