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과 등산화로 전해져 오는 눈길의
촉촉한 느낌과 추위속을 뚫고 백두대간을
헤쳐 나가는 기분을 잊을 수 없어 아침일찍
육십령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육십령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을 연결
하는 육십령은 높이가 734m에 달하며,
백제와 신라를,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중요한 고갯길이었다고 한다.
육십령 어원에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크고 작은 60개 굽이를 돌아야만
넘을 수 있는 높은 고개'라는 설이 있고,
둘째는 '높고 험한 고개로 산적이 많아
60명 이상이 모여야 안심하고 넘을 수
있는 고개'라는 유래도 있고, 세 번째는
육십령이 '정확하게 전라도 장수와 경상도
안의에서 거리가 각각 육십리'나 되어서
육십령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육십령에서 시작하여 할미봉(1,026m)→
서봉(1,492m)→남덕유산(1,507m) 정상을
거쳐→월성재에서 경남 거창군 북성면
황점마을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쳤다.
남덕유산 등산지도(지도원본출처:?/일부편집)
육십령에서 50여 분 정도 능선길을
따라서 올라가자 할미봉에 올라섰다.
할미봉(1026m) 전경
할미봉 정상
산행을 시작할때에는 날씨가 청명하여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할미봉에
도착할때쯤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할미봉 유래를 찾아 보았더니재미있었다.
'할미봉 아래에 성터가 있는데, 옛날에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날라 성을 쌓았기
때문에 이름을 할미성이라 했고, 할미성
산봉우리를 할미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할미봉 이정표
할미봉부터 날씨가 흐려져서 주변조망과
남덕유산과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백두대간을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안개때문에 희미하다.
할미봉 정상에서 남덕유산 방향
능선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과 밧줄
구간은 눈이 얼어서 미끄럽고, 위험했다.
잇따라 이정표를 지나서
할미봉을 지나서 육십령 5.2km 지점에서
경남 덕유교육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두 번째로 합류하였는데, 여기에서 가파른
등산로를 조금 올라가자 헬기장에 도착했다.
두 번째 덕유교육원 방향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자
본격적인 눈꽃세계가 시작되었다.
점점 눈꽃이 많이 피어있다.
눈꽃세상
눈길을 홀로 걷는 산객
모든것이 눈에 깔려있다.
바위도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저 산객은 무었을 찍고 있을까?
올라갈수록 시야가 짧아졌다.
눈(雪)은 서봉에 도착하기 직전에
멈쳤지만 짙은 구름때문에 주변
조망은 여전히 볼 수 없었다.
날씨가 맑으면 덕유산 향적봉과
남쪽으로 지리산도 볼 수 있는데...
서봉 정상(장수 덕유산/1492m)
육십령에서 서봉 정상까지 눈길을
산행하는데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40분 소요되었다.
서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진행하는 길에
서봉 정상에서 남덕유산 방향으로
서봉을 내려가는 계단도 눈이 얼어서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조심스러웠다.
남덕유산 방향으로 서봉을 내려가는 계단
눈꽃길을 헤쳐 나가는 산객들
노란 리본이 설국에 홀로 매달려 있다.
서봉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면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진행
하는데 40분이나 소요되었다.
남덕유산 정상(1507m)
남덕유산 정상에는 영각사쪽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붐볐고, 구름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지만 주변
조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구름때문에 향적봉이 보이지 않는다.
덕유교육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객들
금원산 방향인데
남덕유산 정상에서 월성재 까지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진행하는
도중에 햇살이 잠시 비추자 삿갓봉과
무룡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햇살이 잠시 비추자 삿갓봉과 무룡산이 보인다.
그런데 월성재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여자 산객 한 분이 저체온증에 걸려
벌벌떨고 있었다. 같은 일행분들이
자켓을 벗어 덮어주고, 안아주고,
구조대에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면으로 된 속옷이 땀에
젖어 얼음덩어리가 된 것은 아닌지?
멀리 하산지점이 황점마을이 보인다.
월성재에서 바라본 서봉(장수 덕유산)
월성재에서 삿갓봉은 포기하고,
오른쪽 황정마을로 하산을 시작했다.
월성재 이정표
이정표에는 월성재에서 황정마을까지
거리가 3.8km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
육십령에서 시작하여할미봉(1,026m)→
서봉(1,492m)→남덕유산(1,507m) 정상을
거쳐→월성재→황점마을까지 산행하는데
휴식시간을 포함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Tip>
지난주 무룡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왼쪽)과 서봉
201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