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매 추석이면 회자하는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 라고 하는 것은 추석이면 오곡백과(五穀百果)가 결실을 맺고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맛 나는 음식을 먹고, 그네타기, 제기차기 등 놀이를 하면서 놀게 되니 당시 농경사회 때의 우리 민족의 소박한 꿈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며, 지금도 모습은 다르지만, 여전히 즐거운 명절임은 틀림없다.

또한, 산업화로 인한 인구의 도시 집중, 핵가족화 등으로 추석이면 당연히 듣는 이야기가 교통대책, 물가안정, 체불임금, 소외계층 챙기기 등과 더불어 요즘에는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명절이라고 모두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도 있고, 국민의 편의를 위해 쉬지 못하는 공무원도 있고, 나라의 안보를 짊어진 군인도 있고, 또 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웃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에는 세상살이가 복잡해 지다 보니 희한한 일들도 생긴다. 기초노령연금 받으려고 재산을 자식에게 다 물려준 어르신이 자식 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또 어르신의 재산 분배에 따른 형제간 갈등으로 명절이나 제사 때 아예 발길을 끊은 형제들의 모습들이 명절을 맞아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식들도 찾아오지 않아 명절이 되면 밖에도 못 나오시고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까지 행정기관에서 챙기기가 어려우니 앞으로는 이웃하는 우리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추석맞이 장보러 영천장에 가는 아내에게 돔배기라도 한 꼬치 더 구매하기를 주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