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화랑협회창립전

화랑으로의 초대-------------

2002대구화랑축제

 

전옥희 Chun, Ohk-Hee(예송갤러리 2002.12.12~18)

 

 

세월(time of tide)이라는 주제 아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과정들을 기하학적 형태를 빌어 그 속에 작가만의 해석방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삶이란 것은 아스팔트 도로처럼 잘 포장된 길이 아니기에 온갖 고충을 겪어가며 살아가는 연속이다. 이리저리 부딪히고 때로는 밟혀가며, 얽히고 설킨 모습들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불투명한 대상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인생살이 과정 및 작가의 마음이 작품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초기 작업에서 보다 많은 변화를 시도하였다. 맑고 깨끗하고 단순하며 색상대비가 좋았던 초기 작업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화면구성과 대담한 공간분할이 근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상의 추상성과 색상이 초기보다 다소 어두운 면이 있으나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고 있으며 마치 있는데 없어 보이듯이, 없는데 있어 보이는 듯한 환영과 어린아이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한 그대로 표현한 것처럼 순수함은 근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려내고 있다. 밝고 순수한 시절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작품에서도 그 세월이 베어져 나온다 해야 할까? 초기의 순수함과 근작의 알 수 없는 카오스 현상 같은 난해함이 그의 작품 세계에 공존한다.

선으로 공간과 공간을 분할하기도 하며, 혹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내기도 하면서 그런 공간의 활용이 초기 보다 다소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며 한번씩 자신의 그림을 보고 내가 이런 그림을 그렸단 말인가하고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유려한 선들과 분할되는 공간들은 기하학적 형식과 맞물려 감상자들을 아이러니한 미궁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며 정물이나 풍경을 보고 느끼는 획일화된 감정들과 달리 마음속에서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미적 심미감이라고 할까? 전옥희의 추상작품은 감상자에게 정서의 공감대상이 아니라 정서유발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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