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9단 최 모 씨(여, 50세)는 소문난 살림꾼입니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고 윤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가락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잘 구부러지지 않았습니다. 냉찜질 몇 번 하고 파스를 바르면 낫겠지 하면서 버텼는데 증상은 생각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은 병원을 찾았고  "방아쇠수지"라는 진단과 동시에 당분간은 손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방아쇠수지는  방아쇠 손가락, 트리거 핑거(trigger finger)라고도 불립니다.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덜컥하면서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는데 손가락을 움직일 때 이와 비슷한 경우를 가리켜 방아쇠수지라고 합니다.  



손가락과 손목 사이에는 구조적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지나가고 이 힘줄을 잡아주는 터널 같은 조직인 활차가 있습니다. 반복된 사용으로 이 힘줄이 두꺼워지면 활차에 걸려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면서 손가락 운동에 제한이 생겨 방아쇠수지가 발생합니다.   

방아쇠수지는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병하고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여성호르몬 변화와 관계가 있고 가사노동의 시간이 여성이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사, 운전사, 호미나 망치로 일을 하는 사람,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골퍼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방아쇠 수지의 증상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있고 딸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아픈 손가락 손바닥 아래쪽을 눌렀을때 통증이 있고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후로 접어들수록 증세가 풀립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손가락은 완전히 구부리기도 펴기도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방아쇠수지로 의심이 되면 바로 손의 사용을 줄이고 평소 즐기던 골프, 운전대를 잡는 행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파라핀 치료나 온찜질을 해주는것도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증상의 호전이 느리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는 봉침요법이 효과적입니다. 봉침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힘줄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의 예방이며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