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 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것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