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에 정원을 꾸민지 만 2년이 지났다.
그 때 심었던 나무들도 이제 착근을 하여 무섭게 커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나름대로 신경을 썼건만 아무래도 가을이 좀 허전해서
모과나무를 하나 심기로 했다.
올 가을에 옮겨 심기로 하고 40년쯤된 모과나무를 계약했다.
아직 심지도 않았는데 마음속에선 모과에 대한 그림이 아른그린다.
모과 /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 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모과나무에 꽃이 필 때
- 홍수희
그리운 이여,
거기 부디 잘 있기를
모과나무에 붉은 꽃 피고
다시 그 붉은 꽃
노란 모과로 열리기까지
우선은 그때까지
눈 시린 모과 향기
너의 눈물에 절여 놓으면
애달프던 시절은
유리병 속에 가둬 놓으리
만나지 못하는 마음도
피치 못할 사연도
어찌 우리뿐이겠는가
만일 그때에
우리 만나지 못한다 해도
다시 또 그 자리에
노란 모과가 열리기까지
그리운 이여,
거기 부디 잘 있기를
있어주기만 하기를
그대 생각 - 이 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