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캠핑 그리고 백패킹과 야영산행
미니멀 캠핑(Minimal Camping)은
대형 배낭을 채울 만큼의 장비만 꾸려 떠나는 최소한의 캠핑을 말한다.
자동차에 무거운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떠나는 오토 캠핑과는 반대되는 개념의 캠핑이다.
최소의 장비라 해서 오토 캠핑에 비해 수월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든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차가 닿지 않는 산 속에 들어가서 캠핑을 하기에, 장비선택과
캠핑방법에 있어 오히려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백패킹(Backpacking) 역시 일박 이상 배낭을 메고
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미니멀 캠핑과 비슷하지만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박(Biwak)은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산에서 일박 한다는 점에서 텐트를 이용하는 미니멀
캠핑과는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야영 산행과 미니멀 캠핑과도 차이가 있는데, 야영 산행은 산행이 주고 야영은
그 과정의 일부이며, 또 일반 산행처럼 정상을 오르거나 능선을 따라 일박 이상을 이어간다.
이에 반해 미니멀 캠핑은 야영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정상을 오르는 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야영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자연보호’다.
야영을 하면 당일 산행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와 숙영지 식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연의 깊숙한 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는 것인 만큼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하는데, 자연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자연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미니멀 캠핑에 있어 장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험이 많을수록 숙영지를
중요시 여긴다.
어떤 숙영지를 택하는가에 따라 산행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잠자리가 칠성급
호텔 못지않은 곳인지가 결정된다.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숲 속과 능선의 트인 곳이다.
숲 속의 경우 완만하고 계곡이나 샘이 가까워 식수를 구하기 쉬운 곳에 텐트를 친다.
숲 속이라 조망은 없지만 비교적 바람이 덜해 아늑하고 싱싱한 피톤치드를 실컷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능선의 숙영지는 전망데크와 헬기장 같은 곳이 대표적이며, 일망무제의 조망 그리고
일몰과 일출, 야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능선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계곡에서 먼 경우가 많아 식수를 짊어져야 하는 노역을
요구하며, 능선의 칼바람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산에서의 야영이 편치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공원지역은 지정된 야영장이 아니면 야영이 불법이며, 이외 산림에서
야영은 가능하지만 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의 잣대로 엄밀히 따지면 그렇지만 실상은 국립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산림에서는 야영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단속이나 벌금을 매기는 경우는 드물어 야영객 스스로 자연보호
의식과 화기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스토브가 없던 시절의 유물인 나뭇가지를 태우는 것은 비상시가 아니면 금해야
하며, 코펠 등 식기류는 끓인 물로 헹궈 휴지로 물기만 제거하고 하산 후에 세척해야 한다.
산에서는 자신의 청결보다 자연의 청결에 주의를 해야 떳떳하게 하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