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타락을 이끄는 것은 전문가들의 타락입니다.

우리 사회가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되어가는 건 

의사, 법조인, 교수, 언론인 등이 각기 추구해야 할 사람 살리기, 정의, 진리, 진실 등을 외면한 채, 

약속이나 한듯 돈과 권력을 좇기 때문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심각한 건 의사들의 타락입니다. 

다른 직업인들의 타락은 사람의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의사의 타락은 바로 사람의 안위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SBS의 저녁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는 수술실에 한무리의 구경꾼이 들어가는 겁니다.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병원 측이 홍보차 시행하는 '투어'의 참가자들로

산부인과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여성들이었습니다.


춠산율이 떨어져 임산부가 줄어드니 산부인과 병원들이 산모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오염을 막기 위해 제한구역으로 설정한 수술실에 

평상복 차림의 '여행자'들을 출입시키는 건 무모하고도 위험한 짓입니다.


이 나라의 정상화는 여자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수술실 분만실 투어 시키는 병원엔 가지 맙시다!

오늘 수술대 위에서 구경거리가 된 환자, 내일 당신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해 오는 20일에 집회를 열겠다는 대한의사협회, 

거리에 나갈 의사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의사가 되었습니까?


의사답지 않은 의사들 때문에 부끄러워할 의사다운 의사들을 응원하며

아래에 SBS 어제 저녁 뉴스 내용을 옮겨둡니다.



산모 제왕절개 수술받고 있는데.. 수십 명 막무가내 출입

김민정 기자 입력 2018.05.16. 21:24 수정 2018.05.16. 22:07

<앵커>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다 보니까 최근 산부인과 병원들이 산모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산부인과 내부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출입관리가 엄격해야 할 수술실과 분만실까지 다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문제가 없는 건지 기동 취재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31살 하 모 씨는 지난달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는 수술실 제한구역 안으로 느닷없이 수십 명이 들어간 겁니다.

[하모 씨/투어 당시 산모 남편 : 갑자기 사람들이 우글우글 들어가는 거예요. 들어가지 마시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막무가내예요.]

더 황당한 건 병원의 태도였습니다.

[하모 씨/투어 당시 산모 남편 : (병원 측이) 투어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보호자인데 저한테는 나가라고 그러고.]

산모 유치를 한다며 이 병원이 몇 년째 운영하는 '병원 투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참가해봤습니다. 간호사가 병원 로비에 모인 열댓 명을 인솔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분만실과 수술 준비실에 들어갑니다.

[인솔 간호사 : 산모님이 있으시대요. 죄송하게도 조금 빠르게 하고 지나가야 될 것 같아요.]

출산이 임박한 산모도 있었지만 손 소독 같은 위생 절차는 생략입니다. 분만실에서는 커피도 마시게 하고 수술실 주변도 자유롭게 둘러보게 합니다.

[인솔 간호사 : 저희는 대학병원 못지않은 우수한 수술실을 갖추고 있답니다.]

의료기관은 통상 감염을 막기 위해 수술실과 수술 준비공간은 제한구역이나 준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마스크와 수술복 등을 착용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입하도록 내규를 두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위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산부인과 병원장 : 외부 사람이 아니죠. 우리 (병원) 다닐 산모고… (인원도) 보통 우리가 대여섯 명으로 제한하죠. 덧신까지 다 씌워주고 옷도 입혀주고 하거든요.]

비슷한 식의 투어로 산모 유치에 나선 산부인과 병원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방문객들은) 건강 상태나 이런 거 체크가 전혀 안 돼 있잖아요. 극단적인 예로 결핵 걸린 사람이 섞여 있었다든지.]

도를 넘는 시설 투어가 성행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몰랐다며 병원에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감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이준영)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