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살아 있는 게 부끄럽고 신문 기자라는 게 부끄럽던 

1980년 5월이 떠오릅니다.


그때로부터 39년이 지났지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1980년대 전두환 정권과 싸웠던 

'386세대' 대다수는 자신들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처럼 

권력과 금력을 좇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잘 죽지도 못하고 잘 살지도 못하는 제 속에는 물음표만이 쌓여 갑니다.

그 물음표 중엔 전라도 시인 김남주(1946-1994)의 물음표가 있습니다.

아래는 김남주의 시 '?'의 전문입니다.


?


나도 그리 될까?

철들어 속들고 나이 들어 장가들

과연 그리 될까?

줄줄이 새끼들이나 딸리게 되면

어떤 수모 어떤 굴욕 어떤 억압도

참게 되는 걸까?

아니 참아지는 것일까?

아니 아예 관심 밖의 일이 되고 마는 것일까?

나는 자유의 편에 서 있다고

나는 불의에는 반대한다고

입을 열어 한번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쥐꼬리만한 봉투 때문에

보잘 것 없는 지위 때문에


--김남주 시집 <나의칼 나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