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어떤 이유로든 갈등과 오해, 다툼이 있으셨던 분들께서는 새해에 먼저 상대에게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는 감동과 감격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제일 ‘핫(hot)’한 뉴스 메이커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요즘 그의 행보에 걸맞은 새해 덕담을 들려주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대학 교수직을 내려놓은 표씨는 대선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프리허그로 대중과 뜨겁게 소통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서울과 22일 광주에서 진행된 그의 프리허그 행사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사진을 이뤘다.

“감동, 감사, 치유는 프리허그 행사에 와주신 분들이 제게 주신 것들입니다. 엄마 품에 안겨왔던 갓난아이부터, 아픈 마음 부여잡고 와서 저와 붙들고 함께 운 대학생, 커서 저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해 준 초·중·고 학생들, 엄마가 제게 사인 받으려고 가져 온 스케치북을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고 버텨 뒤에 줄 선 분들께 미안해하던 아기 엄마의 모습, 직장인 등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그와의 프리허그를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은 꽃, 수제 과자, 진공 포장된 된장찌개, 손편지, 핫팩 등의 선물을 손에 들고 추운 날씨에도 몇 백미터씩 술 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어쩌면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한국 사회에서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며 성찰과 소통을 실천하는 그와 같은 인물에 목말랐기 때문이 아닐까.

“‘합리적 보수’란 우선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기본 원칙, 즉 헌법정신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국가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개인들이 자신의 자유의 일부분을 양보하고 희생해 모아준 힘인 주권과 권력이 안보와 질서, 치안을 유지하는 국가 공권력이라는 인식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 인격권, 행복추구권 같은 천부인권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하지요. 그 기반에서 자신과 반대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더 나은 논리와 근거를 평화적 대화와 소통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 보수주의자의 핵심 역량이고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프로파일러이자 범죄심리학자인 표씨는 여성·아동 폭력사건 해결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포함한 ‘폭력’ 문제는 단순히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 원인이자 배경이 되는 복지와 정신보건, 교육과 민생치안의 문제가 체계적이고 상호 연계적으로 잘 추진돼야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새 정부가 이 점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표씨는 ‘한국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전국 무료 강연을 계획 중이다. 현재 그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 인터넷상에 카페(http://cafe.daum.net/pyochang)를 개설하고 올 한 해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교민들을 위한 강연도 준비 중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정의’라는 화두를 통해 저와 소통하고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편 가르기에 매몰돼 민주시민으로서 소중한 권리와 의무를 소홀히하지 않는, ‘깨어 있는 시민’으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