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금지인데..사진 하나만 추가했으니, 삭제말아 주세요 운영자님)

 

 

8월 여전히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군요.

전 이 더위에도 쉬는 날은 어김 없이 배낭을 꾸려 산으로 향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30년 전 강원도 화천에서 군대 생활 할 때 훈련 도중

식사를 하는 모습인데, 그당시 사진첩을 보다가 옛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악행군도중 분대원의 점심식사 모습 우측세번째가 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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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970년대 말, 33개월 동안 강원도 화천땅의 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했읍니다.

어제폭염 속에 나홀로 힘든 산행을 하고 나서,  

모처럼 제가 군대 있을 때 추억을 되살려 옛 군대생활 시절 앨범을 떠들어 보니

1979년경강원도 화악산(1460m) 아래 산악 행군하다 휴식시간에 찍은 빛바랜 사진이 하나 있어서

그사진을 보면서 아련히 군대 있을 때 추억을 회상해 봅니다.

 

 제가 갓 병장을 달았을 때 입니다.

 강원도 27사단의 보병부대 소총수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입니다.

한참더운 8월 초순경 대대훈련을 하기 위하여,

강원도화천에서, 화악산을 넘어 경기도 가평으로 이동하여 야전에서 3박 4일  훈련을 마치고,

당시에는 모두 비포장길로 약 40여키로미터 떨어져 있는 화천의 모부대로 행군하여 복귀하는 날이었읍니다.

 

 가평에서 화천 땅을 넘어갈려면, 중간에 해발 1460 미터 화악산이 가로막고 있고,

그화악산의 입구의 언덕길을 굽이굽이 약 6키로미터 걸어서 해발 800미터 지점의 화악터널이 위치한 

고개를넘어야 합니다. 그 터널을 지나면 강원도 화천땅에 도달하게 되는데,

제가 훈련중 숙영했던 경기도 가평 땅은 그 고개정상으로 부터 약 20여키로 이상 떨어져 있었기에,

새벽같이일어나 아침밥을 타먹으로 야전 취사장으로 배식에 필요한 반합(군대 야전밥통)을 들고 갔는데 그것도 좀 늦었는지?

그날따라얼굴이 벌개진 취사병이 밥 대신 식사용건빵(간식용과 좀 큰 식사용이 있음)을 나누어 주는것입니다.

그것도 덤으로 몇봉지 더...

사실은취사병이 대대원 밥 배식을 잘 못 하여 

마지막으로내가 소속된 분대원 밥만 떨어져 버린것이었죠,

70년대군대에서는 가끔 그럼 실수도 합니다. 밥배식 잘못하여 영창에 간 취사병도 종종 보았으니까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아침식사로 건빵을 먹는데, 몇일 훈련하여 고단한데다, 

꺼칠꺼칠하고텁텁한 건빵이 목에 잘 넘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별수 없이 한웅큼만 대충 집어먹고, 나머진 행군 도중 먹는다고 군장(배낭)에 넣고 행군을 시작했는데,

행군도중에 시골아이들.... 동내 애들이 따라와서 건빵 달라고 조르기에 먹기도 싫은 건빵을

우쭐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몽땅 나누어 줘 버렸읍니다.

그 당시만 해도 못사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시골아이들이 군인들이 지나가면 건빵달라고 조르곤 했읍니다.

 

 그리고 행군을 계속 하는데, 그날 따라 왜 이리도 습도도 높고, 날씨가 무덥던지?

도중에 또 작전에 차질이 생겨서 두시간이나 행군도중 폭염에 그늘도 없는 땡볕에 앉아 대기하게 되고,

다시일어나 10여키로를 힘들게 행군하고 나니 이미 평소 식사시간인 난 12시, 정오가 지나버렸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야전 취사장은 6키로미터를 더 가야 하는 화악터널 입구에 있는데...

겨우 화악터널이 있는 고개를 알리는 입구에 도달하는데,

그고갯길은 약 6키로미터에 이르는 지루한 오르막길...

그런데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당연히아침을 건빵 몇조각에 정오도 지났으니 배가 고플 수 밖에...

모든 대대원이함께 하는 산악행군이라, 뒤로 쳐질 수도 없고,

행군대열을 따라가자니 얼마나 힘이 들던지? 곧 쓰러져 버릴것 같은 고통이 엄습해 오는데,

나중에는행군 대열을 뒤따라가는데 정신까지도 혼미해지더라구요. 그래도 계급이 병장인데,

졸병인하급병들 보는데서 체면 없이 낙오할 수도 없고,

무더운날씨 때문에 이미 몇몇 병사들이 낙오해서, 

행군 대열의 뒤에 따라 오는 의무대 구급차량에 탑승해 오는것도 보이고 해서,

이제는체면이고 뭐고, 너무도 힘들어서 나도 낙오해서 저 차량에 탑승해 버릴까 마음먹고 있다가... 

 

 혹시나 먹을것이 있나 해서 여기 저기 군장과 호주머니를 뒤져보니깐,

군장 바깥주머니에훈련 도중 주민들이 위문품으로 나누어 준 껌이 한통 들어있는것 아닙니까?

아마그당시에 많이 팔렸던 롯데제과에서 나왓던 6개 들이 "한마음껌"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 껌이라도 씹자 하고, 하나 빼서 입에 무니깐,

입안에단맛이 그득히 우러나오면서 잠시 허기의 고통을 잊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그 힘으로(?) 악으로 참고, 한 몇백미터 더 나아가고,

또허기지면 하나 더 빼서 입에 물고 인내하면서 또 몇백미터 나아가고,

이윽고6개를 다 입에 물고 한 2키로 미터 정도를 더 고갯길을 오르다 보니

멀리서화악터널 입구가 바라다 보이고, 또 훈련중 예정되었던 식사장소이기도 해서,

터널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야전취사장에서 식사를 수령하여,

오후2시가 넘어서야 점심 식사를 함으로써, 겨우 낙오를 면했지만,

 

 물론 식사 끝나고, 모 부대 까지 나머지 20키로는 날아가는 듯 했죠...

 

그 껌 한통의 단맛이 행군 도중 허기가 져서 거의 쓰러질 뻔 했던 나를

자그마치2키로미터 이상 오르막 고개를 더 전진하게 했다는 것이

믿기지않더군요.

 

저는 군 제대하고 20여년을 군 시절 강원도 보병부대에서 산악행군 등으로 너무 많이

고생을했던 선입견 때문에 30년 가까이 아예 등산을 하지 않았읍니다.

그런데 나이 50이 넘다 보니 몸에 뱃살이 많이 붙더군요.

그래서뒤늦게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한 등산...

이제는매달 3~4회 이상 장거리 산행을 떠나는 등산 매니아가 돼었지만,

지금도등산 도중 매우 힘들 때에는 30년 전 그 껌한통의 추억을 되살려,

고통을참아내고 정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참고로 산행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 2~300미터를 나아가기 힘들정도로 

지칠 때가 있답니다. 여러분도 경험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출처 : 호남40세이상  |  글쓴이 : 섬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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